저무는 하늘

by 주용현

울음을 머금은 가슴에 질펀히 선혈 흐르고
애닲음에 지친 영혼 푸드득거리는 날갯짓
울다 지쳐 잠든 아이 얼굴에 꾸깃한 자욱들

가만히 쓸어내리는 손짓에 어린 따순 기운


모두가 목구멍 가득 삼킨 울음 떠도는 하늘
자꾸만 훑어내리는 메마른 손짓만 애섪다
속살거리듯 내리는 가랑비에 하늘이 온다
모두 지나갈 순간의 꿈인 것이라 속삭이며


잿빛 하늘도 그렇게 삭막하지만은 않더라
생채기 난 가슴팍도 그닥 아프지만 않더라
훌훌 고개 흔들어 털어내는 바둥거림으로
또다시 고개 들고서 바라보는 어둑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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