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하얗게 센 머리
염색하라는 아내의 성화에도
그냥 주어진대로 순응하며 살겠다고
웃으며 넘기곤 했는데
끈질기고 집요한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항복을 하고야 말았다.
아내 이길 장사 없다.
나이 들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비결을 배운다.
하얗게 센 머리만큼
어찌해야 가정이 편안한지를 잘 알게 된다.
외양을 바꾼다 하여 젊어 보이긴 하겠지만
속사람까지 젊어지는 것은 아닐 터
내심 속 없는 사람 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한사코 염색하라는 성화에도 버텼던 까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