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헌 책을 닦다가 멈춘 이유
일상의 보물찾기
아침부터 소아과 오픈런을 하고 왔다.
대기 27번째..2시간의 거사(?)를 끝마치고
아이들 등원을 시키고 털털...
오늘은 일찍부터 털리는 날이구나...
집에오는 길에 늘어진 재활용 수거함들이 보인다.
지친 몸으로 다시 재활용을 버리러 나갔다. 어? 폐지함에 멀쩡한 책들이 여러개 보인다. 사람들이
계속 폐지를 버리는데 나는 책들을 주섬주섬 주웠다.
'공룡책 시리즈도 있네! 어? 다 새 것 같잖아?'
신나서 나는 보물찾기하는 것 마냥 폐지함을 뒤적였다.
공룡책 시리즈 10권.
각종 크기의 창작동화 20권!
끙끙대며 집으로 책을 들고왔다.
보물들을 찾았다!소독 티슈와 휴지를 들고와서 한 권 마다 정성스레 닦는다. 책을 열어보고 그림을 본다. 그리고는 잠시 멈춰 생각에 잠긴다.
'와~이 책은 기차도 나오고 트럭도 나오네? 민준이가 진짜 좋아하겠다! 어? 이건 수호가 그림보고 좀 무서워하겠는데? 이건 거의 새책이네~완전 보물을 찾은 기분인데?'
아까까지만해도 지쳐있던 나는 너무 신나있다. 한 권 한 권 닦을 때마다 아이들이 좋아할 생각에 벌써 설레고 즐겁다. 책을 닦는 일이 이토록 즐거울 줄이야!
오늘은 일찍부터 꽤 근사한 날이구나!
육아를 하면서 나는 자주 설레고 행복하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너겟 할인 소식을 볼 때
추울때 입히려고 산 스웨터가 아이들에게 딱 맞을 때
아이들이 새롭게 도전한 치킨 볶음밥을 잘 먹어줄 때 ..!
세상에는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이 참 많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든다는 것은 참 행복하고 소중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