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일을 하면 오죽하겠어요?
프리워커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이나 영상을 통해서도 많이 접할 수 있다.
나도 여러 프리워커들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는데, 그중 내가 바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사람들의 공통점을 뽑아보았다.
1.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림 그리기, 인테리어, 글쓰기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콘텐츠로 만들어 꾸준히 어딘가에 업로드한다.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등.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지치지도 않고 자기만족에서 열심히 한다.
2.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팬)이 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올리다 보면 그 채널의 정체성이 확고해진다. 정체성이 뚜렷할수록 그 콘텐츠의 취향과 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그 사람이 올리는 콘텐츠를 지켜보며 내적 친밀감이 쌓이거나 팬이 된다.
3. N잡러가 많다.
프리워커 특성상 하나의 일만 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유튜브 영상 수익, 원고료, 책 인세, 강의료 등등 여러 수입원을 갖고 있다. 프리워커로 살아남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이 세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 기준에서 프리워커로 성공했고 닮고 싶은 사람들과 콘텐츠를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1. 앤드류
‘드로우앤드류’와 ‘마세슾’ 두 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럭키 드로우’라는 책을 썼다. 주로 퍼스널 브랜딩과 자기계발 위주의 콘텐츠를 올리는데 내 최애 콘텐츠는 최근 시작한 ‘류딘스’이다. 90년생 프리랜서, 96년생 아나운서, 99년생 사업가인 세 사람이 한 주제에 대해 토크를 나누는 영상인데 하고자 하는 일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솔직하고, 꾸밈없이 커리어, 돈, 플렉스 문화, 학벌주의 등에 대해 각자 다른 시선으로 나누는 이야기들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곤 한다.
2. 알로하융
직장인 마케터로 일하다가 퇴사 후 다능인으로서 일을 하고 있다. ‘알로하융’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게 됐고, ‘융’이라는 닉네임을 이용해서 살고 있는 집 ‘융지트’, 플레이리스트 ‘융플리’ 등 여러 콘텐츠를 만드는 걸 보는 게 재밌다. 이 사람도 역시 좋아하는 일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일하기 시작했고, 다능인에 대해 관심 갖게 해주는 사람이다. 치열한 자기 고민을 통해 깨닫고 알게 된 바를 나눠주는 고마운 분이다!
3. 이연
그림은 전공해서 드로잉 영상으로 시작해 동기부여, 삶에 대해 자신이 느낀 것들을 담담하고 편안한 말투로 풀어내는 영상을 만든다. 모노톤 썸네일의 색감과 드로잉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극적인 콘텐츠들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담백하게 풀어내는 것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이연도 클래스 101 강의를 하고 2권의 책을 냈다.
프리워커로서 먼저 앞서나가고 자신만의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커온 과정, 수익화하는 방법, 삶의 가치관 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엄청 두근거리고, 설레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도 생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가 있다니.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속에서 나올 것만 같은 일을 이들은 즐기면서 하고 있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해도 슬럼프는 오고, 힘들 때도 있다. 개그우먼 강유미가 드로우앤드류 채널에 나와서 한 말이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그래서 더욱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해요. 좋아하는 일을 해도 다양한 힘든 시기와 권태도 있고요. 매너리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 어느 순간 일이 돼버리기도 해요. 그런데 싫어하는 일을 하면 오죽하겠어요?”
정말 맞는 말이다. 왜 사람들이 직장에 출근하기 싫어하고 퇴사를 입에 달고 살겠는가. 하기 싫은 일이니까. 좋아하는 일을 해도 일이 되면 힘들 텐데, 싫어하는 일은 정말 오죽할까(물론 아닌 사람도 당연히 있다). 그래서 나도 좋아하는 일을 일로 삼아 보기로 했다. 죽지 못해 일하는 게 아니라 힘들 때도 있지만 좋아해서 하는 일. 지금 나에게는 글쓰기가 그렇고,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형태가 그렇다. 물론 하다가 재미 없어지고, 그 일이 싫어지면 그만두는 날도 오겠지.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다 태울 때까지는 계속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