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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묭 Sep 28. 2023

기회가 없을 땐 기회를 만들자

1%의 확률을 높이는 법

사전에서 말하는 기회의 뜻은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적절한 시기나 경우’, ‘겨를이나 짬’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에서 오는 것만을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사전적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니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기회는 주어지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라는 쪽에 가깝다는 게 내 생각이다. 비율로 따지면 주어지는 기회가 3, 만드는 기회가 7 정도다.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적절한 시기나 경우’는 기다리기만 하면 영영 오지 않는다. 적절하다는 것은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회를 잡는 건 내 ‘행동’에 따라 달려있다. 좋은 회사로 이직할 기회를 예로 들면, 주어지는 기회는 스카우트 제의 일 테고 만드는 기회는 이직할 회사의 인재상에 맞게 나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스카우트 제의와 적극적인 이직 준비 중 어떤 게 발생할 확률이 높을까? 압도적으로 후자다. 내가 이직 준비를 위한 행동을 한 만큼 이직할 확률은 높아진다. 물론, 커리어를 어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나 이직에 필요한 자격증도 없는 상태에서 이직하겠다고 마음만 먹는 것은 준비가 아니다.

10대 때 책을 통해 작가들을 동경하게 된 이후, 나도 베스트셀러는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읽힐 만한 책을 한 권 정도는 만들고 싶었다. 20대 후반이 될 때까지 글 한 줄 쓰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50살쯤 돼서 어릴 적 꿈을 돌아보며 ‘책을 낼 기회가 없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일기 몇 줄 쓰지 않는 사람에게 책을 내자고 권할 미친 사람이 어디 있을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내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야 한다. 일단 글을 쓰는 게 먼저였다. 책 한 권 내면 평생 글을 안 쓸 것도 아니니 꾸준히 쓸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주었다. 주 1회 글쓰기 모임으로 시작해서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매일 글을 쓸 곳을 찾다가 블로그라는 공간을 이용했다. 마음껏 글을 쓸 수 있는 판을 만든 것이다. 지금은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은 생겼지만 어떤 주제와 형태로 책을 쓸지는 불분명해서, 일단 많이 써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블로그 방문자 수도 많지 않고, 글을 탄탄하게 잘 쓰지 못하는 내 상황을 잘 알기에 출판 제의가 들어올 거라는 생각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여기서 또 기회가 없다고 그만하면 될까? 아니다. 기성 출판이 어렵다면 독립출판이라는 또 다른 문이 있다. 내가 직접 기획부터 유통까지 진행할 수 있는 형태의 출판이다. 얼마 전에는 독립출판에 대한 실용서적을 가볍게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은 행동은 책을 만들 확률을 1% 더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지금 당장 책을 낼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과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책을 내는 것을 예시로 들었지만, 나는 거의 대부분의 목표달성에 이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기회는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알아채지 못할 때도 하루에 수십 번씩 주어지거나 사라질 수도 있다. 내가 만드는 기회는 수십, 수백 번 그 이상으로 마음을 바꾸는 어떤 순간에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좋아하고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에 한 발자국 가까워질 수 있게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하는 일을 생각하는 건 사치일 만큼 당장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의지가 없으니 기회도 없다고 하는 식의 가르침은 아니다. 자신에게 기회를 만들 틈조차 없는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는 건지는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할 수만 있다면 원하는 일에 대한 성공 확률을 높이라는 것이다.

로또에 당첨되고 싶다면 부지런히 로또를 사야 한다. 여행을 가고 싶다면 비행기 표를 끊어야 한다. 늦잠을 자기 싫다면 전날 일찍 자야 한다.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책을 펴야 한다.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그다음 스텝들은 누군가 일일이 알려주지 않아도 각자 자신이 가장 잘 안다. 확률을 1%씩 올리는 방법을 모를 만큼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여러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비슷하지만 꼭 하는 말들이 있다'이 책에 쓰인 말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99%다. 부끄러워서, 힘겨워서, 남들이 유별나게 생각할까 봐, 낯선 일이라서. 실천하지 않는 이유도 다양하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도 하지 않기에 실천한 사람만 성공한다'는 것이다. 내가 실천하는 게 두렵다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두려워한다. 그걸 깨는 사람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고, 확률을 높이는 사람이 된다. 책 <럭키드로우>에서는 인생을 카지노에서 잭팟이 터질 때까지 레버를 당기는 것에 비유한다. 당길 것인가, 말 것인가는 결국 내 몫이라고 말한다. 잭팟을 터트리려면 터질 때까지 당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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