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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들 Jan 15. 2019

【B급 세계사, 김상훈】



금을 캐어간 사람들 각기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들은 ‘포티나이너스’라는 복수형으로만 역사가 되었고, 금이 그들 하나하나의 삶에 얼마나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했는지는 기록되지 않았을 것이다.‘스트라우스’는 시류에 편승했다기보다는 노를 저으며 시류를 가로지른 사람에 가깝다. 그는 자신의 이름만으로 역사가 되었고 ‘리바이스’를 남겼다. ‘골드러시’는 10년 만에 끝났지만, 청바지의 생명력은 2010년대를 마치는 즈음인 지금에도 건재하다.


무엇에 있어서든 ‘러시’라 부를 만큼의 드센 열풍이 불면, 그 시점은 사실 ‘무엇’의 끝을 목전에 둔 때가 아닐까. 절정의 형상은 대가리가 뾰족하다. ‘한창’에 뒤이어 저무는 시절이 온다는 것을 인류의 역사가 여러 차례 역설해왔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때로 시대가 떠드는 ‘화제’ 한 가운데로 가는 것이 영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중심으로 가게 되면 모두가 보는 단 하나를 보는 데에 눈을 보태느라 다른 걸 보지 못하곤 하는 것이다.


(2019.01.14)




<사소한 감성문>에서는 단상을 담은 조각글과, 경험한 작품들에 대한 감상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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