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태양의 눈빛에 맞설 엄두가 않나
하고픈 이야기를 모조리 숨겨 품고
숨죽여 달을 기다린다.
숨겨놓은 이야기를 달빛의 달램에 못 이긴 듯 풀어놓으면,
사악 사악- 밀려드는 파도는 그 이야기를 실어
나를 더 깊은 바다로 데려가네.
차마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못한 그 이야기,
밤바다 멀리 멀리 떠내려가길 바라는 건지,
밀물에 다시 뭍으로 실려와 누군가의 의미가 되길 바라는 건지,
나는 모른다.
그저 밤을 바라는 마음 뿐,
그저 달을 바라는 마음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