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 일요일 오전 12:54 나의 인사이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4717
'하는 척'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다가 한 썸네일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하는 척'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썸네일의 문구였다. 머리 한 대 맞은 것처럼 '왜 내 알고리즘에 이런 문구가 뜨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나를 저격하는 건가...
아무튼, 버스에서 이 글을 발견했는데, 집에 도착하여 씻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느긋하게 펜을 잡고 기록을 할 수 있을 때 글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난 인스타그램 저장 버튼을 눌러 놓은 후 궁금증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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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에 또다시 문득 생각났다. 모든 이들이 그렇듯 나 또한 저장만 해놓고 다시 찾아보지 않았던 것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이 글은 내가 무조건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했던지, 며칠 뒤에 위의 내 다짐처럼 차분하게 의자에 앉아 글을 클릭하여 들어갔다.
언론인이자 중앙일보에 오피니언을 기고하시는 분이었다. '하는 척'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는 척'하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머리가 띵한 인사이트를 얻은 기분이었다.
글에서 나에게 인상 깊었던, 인사이트를 주었던 내용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 실제로 겉모습만 봐서는 하는 척하는 것인지, 진짜 하려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차이점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면 웹툰 '미생'에 등장했던 '사업놀이'를 떠올리면 된다. '기획서를 쓰는 데 만족하고 그 이상의 노력을 안 한다'면 '하는 척'하는 것이다.
* 당신은 '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하는 척만 하다 보면 그 생활 자체가 습성으로 굳어져 사람의 내면을 망가뜨린다. 그런 자기 모습에 스스로도 속아 넘어간다. 진짜 애를 써 봐야만 실패해도 얻는 게 있다. 하는 척하다가 실패하면 특별히 아쉬움도 없고, 배우는 것도 없다.
* 노력하는 척, 책임지는 척, 반성하는 척.... 그렇게 소중한 시간들을 '척'으로 보내면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된다.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야 한다. 그 사이 중간선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는 척'의 순간은 많을지언정, 한 번도 '내가 지금 하는 척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곰곰이 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글을 여러 번 곱씹어보고 되뇌어 보면서 2024년의 상반기부터 현재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은 2024년은 '하는 척'의 순간이 더 많았다. 였다.
그렇다고 내가 잘 못 되었다고 채찍질하는 글이 아니다. '하는 척'의 순간은 많았지만 그 '척'의 시간들을 조금씩, 아주 천천히 지워가고 있었다.
202년의 상반기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보다 나에게 당근을 더 많이 주었다. 작은 도전과 작은 변화에도 크게 의미를 부여했고, 칭찬도 스스로 많이 해주었다. 하루하루 뿌듯함을 느끼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요 근래에는 '만족'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나 자신에게 당근보다 채찍을 많이 주었고, 난 나 스스로가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정적인 요소들이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쌓여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하루를 꽉 채워 보내도 무언가 공허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권석천 언론인님의 ['하는 척'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마냥 나에게 채찍질을 하고 상반기에 비해 내가 잘하고자 하는 마음, 나 자신의 기대치가 높아진 현재가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변화한 것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하는 척'의 순간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진짜 해보려고 하는' 순간들이 조금씩 더 많이 채워져 나가고 있다.
'하는 척'의 순간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시기이며, 나 또한 줄어든 것뿐이지, '하는 척'의 순간이 분명 있다. 완벽해지려기 보단,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마음 가짐으로 하루하루를 그려나가다 보면, 또 어느 순간에는 나에게 채찍보다 당근을 더 많이 주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큰 인사이트를 얻은 거 같아서 꼭 기록하고 싶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 주기적인 날짜를 정해놓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내가 들어와서 무언가 적고 싶을 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조금씩 기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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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 블로그와 브런치의 방향성을 어떻게 가야 할지 요즈음 고민을 많이 한다. 이것 또한 나대로 나아가다 보면 나만의 윤곽이 그려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에, 너무 어렵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