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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Mar 27. 2023

하나님은 정말 부자를 싫어하실까?

그럴 리가요?

흔히 부자가 하늘나라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 말씀 때문에 

하나님은 부자를 싫어하신다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그런 뜻이 어닙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이 말은 


어떤 부자 청년이 예수님에게 

‘내가 무엇을 더 해야 영생(구원)을 얻으리이까?’ 하고 

질문하는 것을 보시고


구원이나 천국이 

(이 청년이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이 어떤 일을 해서 그에 대한

대가나 보상으로써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일 뿐입니다


즉 그렇게 어떤 행위를 해서 

(설령 그것이 선하고 착한 행위라 하더라도..)

그에 대한 보상으로… 대가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마치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할 수 없는 것처럼 

불가능하다는 가르침인 것이지


하나님은 부자를 싫어하신다..

부자는 구원 못 받는다 라는 뜻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부자가 되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부자 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자녀 된 우리가 

헐벗고 굶주림 속에서 고통받는 것보다

풍요롭고 여유 있는 부자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왜, 언제부터 

하나님은 부자를 싫어하신다...

부자는 구원받기 힘든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긴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그것은

아무런 노력 없이 갑자기 부를 이룬 사람이나

혹은 남을 이용해서 쉽게 부를 이룬 사람들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그저 졸부일 뿐

진정한 부자는 아닙니다


진정한 부자란

부를 창출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

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말하지 


그저 우연히 로또에 당첨되어 

온몸에 명품을 휘감고 다니는

졸부를 뜻하지 않습니다


(졸부가 아닌) 

진정한 부자들이 많은 사회에는

일자리가 넘쳐나고 

굶주림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부를 창출해 내는 능력을 갖춘 

부자들이 보다 많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는 단연코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부자를 나쁜 사람으로 여기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이유는

아미도 부자들은 모두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일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위해 희생하라는 

'이타주의'의 삶을 강조하는데


그렇게 이타주의의 삶을 살아서는 

부자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오해가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무조건적인 이타주의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남을 위하여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무조건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자녀가  

자신을 희생하는 것보다는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실현시키며 사는 것을

 더욱 원하십니다


즉 하나님은

사람마다 자신에게 부여된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며 

살아가기를 


즉 요즘 말하는 소위 자기 계발, 

자아실현을 마음껏 하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은  

다른 사람을 돕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 이런 논리가 우리에게 

생소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이유는 

나와 남에 대한 그릇된 생각

나와 남을 철저히 구분 지어 생각하는 

우리 본성이 지닌 

한계 때문일 것입니다





신약성경 고린도 전서 13장을 보면

남을 위하여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다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 말을 들을 때

남을 위해 희생할 때는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라는 말쯤으로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넓은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서

서로 사랑하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라고 했을 때

이는 단지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듯, 

혹은 친구들 사이에 진한 우정처럼

또는  연인들 사이에 사랑하듯

서로서로를 아껴주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품으라는 뜻이 

그 전부가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의 뜻은 

그보다는 

서로를 한 몸으로 인식하는 상태, 

완벽한 연합을 이루어 

나와 남, 나와 이웃 사이의 구분이 

사라진 상태를 뜻하는 말에

더 가깝습니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라든지

일흔 번씩 일곱 번씩 용서하라 

무한히 용서하라 라는 말의 참뜻은


힘들더라도 조금 더 노력하여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라…

한 번이라고 더 용서하려고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보다는

본래 서로가 하나였음을 깨닫고 

서로를 남이 아닌 

나의 지체로서 여기라는 말에 더 가깝습니다


내가 나에게 베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용서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일은 

굳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나와 남이 본시 하나였음을 깨닫는 다면 

그로부터 행하는 모든 일은 

곧 사랑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타주의는 좋은 것이고 

이기주의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극도의 이타주의는 극도의 이기주의보다 

더 나을 것도 고귀할 것도 없습니다 

둘 다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둘 다 상대를 나와 구분한 채 

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자에 대한 생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부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부자를 나와 다른 남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우리가 아닌 ‘그들’로 인식하는 한 

구원받기는 힘듭니다

아마도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보다 더 힘들 것입니다


신약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깨달았다고 여겨지는 

바울은 늘 한 몸 의식, 지체 의식을 강조합니다


지체란 하나에 포함된 부분을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

즉 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부분은 결코 홀로 자신의 온전함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팔다리가 몸에서 분리되어 홀로 존재한다면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없을 것입니다


몸의 각 지체는 

한 몸을 이룰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인간이 바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 개인이, 

어느 한 조직이

어느 한 계급이 

자기 자신만을  주장하게 될 때

그것만큼 인간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그리 멀리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남을 나와는 다른 별개의 존재로 여기고 있을 때,


부자는 나쁜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고 등등


이런 판에 박힌 생각으로

나와 남을 구분하고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고

이쪽과 저쪽을 구분할 때 


바로 우리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제가 오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부자로서 풍요롭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 최상의 자아실현을 하여

자기에게 부여된 모든 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하면서 살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믿어야 하고

또한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자란 이를 깨달은 사람입니다

진정한 기업가는 자기를 위해 일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위해, 사회를 위해 일을 합니다


한 번이라도 월급 줘가며 사업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이 실감하실 것입니다


자기 혼자 잘 먹고 편하게 살기 원하면

100억 정도 모아 놓고 평생 놀고먹으면 그만일 것입니다

굳이 힘들게 기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부자는 백 명 모여도 

우리 사회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됩니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확장된 나'로 생각하고

자신을 사랑하듯 사회 속에서 부를 창출해 내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고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그런 부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나로 생각하는 마음

이렇게 ‘확장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를 부자로 만듭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부자는 모두 

우리를 나로 생각한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 좋은 물건을 

적당한 가격에 만들어 내는 기업가


자기 자신이 먹을 것처럼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 사장님


내 가족에게 대하듯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사업체 사장님들


사람들은 이렇게 우리를 '확장된 나'로서 생각하는 

기업체나 사업가를  더욱 원하고 

이런 사람들은 

더욱더 큰 부자가 됩니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이 그토록 강조하시는

하나님 나라는 확장된 교회를 말합니다


교회는 또한 확장된 가정의 모습입니다

(교회에서 서로를 형제요 자매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가정은 결국 확장된 나입니다

(우리가 가족을 얼마든지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결국 하나님 나라는 거대한 나입니다

그 안의 모든 지체는 

그들이 아닌 바로  ‘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랑이란 이렇게 나와 남이 본래 아담 안에서 

하나였음을 깨닫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이웃을 나로 여기며 살아갈 때

나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고

나를 대하듯 남을 대할 때

우리는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잃어버렸던 ‘우리’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곧 성경이 말하고 있는

 사랑이고 구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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