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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엽 Mar 24. 2023

평소보다 조회수가 열 배가 넘게 나왔어요

JMS 정명석 덕분입니다

며칠 전 JMS 정명석 문제를 다룬 영상이

단 하루 만에 평소의 열 배가 넘는

조회수가 나왔습니다(‘유튜브 하나교회’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제가 지난 영상에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사실 단순합니다


이단 사이비 문제는

단순히 교주 몇 명, 관련자 몇 명을 구속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단 사이비 문제는 지금처럼

종교가 사회 속에서

하나의 큰 세력으로서


부와 권력을 모을 수 있는

조직으로 남아있는 한


결코 종식시킬 수 없는

제도 종교 자체가 가지는

구조적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아울러

종교가

교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이단 사이비가 설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이 지난주 영상에서

제가 전달하려던 메시지였는데

저의 표현력과 전달 능력이 부족했는지


저의 영상에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저의 주장이

교리와 교조 주의를 혼돈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댓글이었습니다


아마도 교리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어떻게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겠느냐 하는 질문인 것 같았습니다


교리 공부 하기 전에 먼저 성경을

마치 고전 작품처럼 읽어 보라는 제 의견에 대해

성경을 성경으로 대하지 않고

일반 문학작품 정도로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진리를 떠난

입장이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충분히 이해되는 질문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오해를 염려하여

제 영상에서도

교리 공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교리가 필요 없다거나

교리 자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교리에 대한 강조, 즉

자신의 속한 교단, 교파의

성경 해석만이

'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론 교리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교단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또한

동일한 논리로

자신의 교리만이 진리라고 가르치는

이단 사이비 종교의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구독자분이 댓글에서 언급하신

교조 주의란


특정한 사상 및 종교의

이론과 교의를 맹신하는 경향을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단 사이비는

백 퍼센트 교조 주의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바는

굳이 교조 주의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현재의 제도 종교에 너무나 팽배해 있는

교리에 대한 오해와 맹신입니다


일례로 개신교 교회의 중요한 교리 중 하나는

종교 개혁 당시 루터가 주장한 '오직 성경'입니다


그래서 개신교 교회는

(특히 자신의 신앙적 정통성을 자랑하는 보수적 교회일수록)

'오직 성경'을 외칩니다.


때문에 대개 교회를 오래 다니신  

집사님이나 장로님들은 성경이 아닌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려 합니다


성경 속에 삶에 필요한 모든 진리가 다 들어있으니

다른 책은 거들떠볼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진리의 기준은 오직 성경이란  뜻이지


다른 책은 볼 필요가 없다라든지

성경을 숭배하란 소리는 아닙니다


한 번은 어느 신실한 집사님이 저희 집을  방문하셔서

제 책꽂이에서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과

불교 관련 서적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시며

목사가 이런 책을 읽어도 되느냐고 반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오직 성경만 읽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인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유명한 대학의 교수 장로님이

목사님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목사님들 중에서

공자의 생애와 사상이 담긴 동양 고전 중의 하나인

논어를 읽으신 분이 몇 분이나 될까요? 하고

물은 적이 있답니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한 번도 읽어본 적도 없고

읽어 불 필요도 못 느낀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동양에서 정신적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인문 고전을 읽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더군다나 종교 지도자로서

국민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믿는

대표적 타 종교의 기본적 경전조차도

읽어 보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는 그 시대 그 사회에서

종교 지도자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도자입니다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진리인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분별할 대상에 대한 지식이 없이 어떻게 올바른 분별이

가능하겠느냐는 말입니다


종교 개혁 당시 루터가

오직 성경이라고 말했을 때는


이는 다른 책은 거들떠보지도 말고

오직 성경만 봐라…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루터가 살았던 시대는

부패한 로마 가톨릭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시대였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까막눈이었고

심지어는 성직자들조차도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 했습니다


성경이 있다 해도

라틴어로 쓰어진 성경이 유일했고


라틴어 성경을 일반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영어나 독일어로 번역하면

끔찍한 화형에 처해졌던 시기였습니다


그들에게 진리란 오로지 교황의 말과

성당 미사 때 듣는 설교자의

설교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설교의 대부분은

왜 면죄부를 사면 천국에 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교리적 가르침이었고


사랑과 봉사, 자비와 긍휼 등

성경 속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와

실천에 관한 설교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헬라어등 고전 언어에 정통했던 루터는

그들의 설교가

성경 속에서

예수님이 전하고자 했던 가르침과는

너무나 다르게 왜곡되어있음을 깨닫고는


과감하게 라틴어 성경을

평민들이 사용하는 독일어로 번역하며

오직 성경을 외쳤던 것입니다


그가 말한 오직 성경이란 말은

진리의 판단 기준은 오직 성경의 가르침 속에서

그 근거를 찾아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즉 설교에만 의존하지 말고

먼저 성경을 읽으라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결국 루터가 하고 싶었던 말은..

목사들의 설교가 아닌

‘성경’을 진리 판단의 기준으로  

삼으라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의 기준이란

어떠한 판단을 내리려 할 때 쓰이는 도구를 말합니다


오직 성경이란 말은

성경을 진리 판단을 위한 유일한 도구로 여기라는 말이지


덮어놓고 믿어야 하는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숭배해야 할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성경 책이 아니라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지는

예수님의 가르침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이, 하나님의 뜻이

올바르게 설교되는 지를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개개인의 신앙적 양심 밖에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성경 해석이 진리임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최종 권위는

이 땅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조직 가운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진리를 진리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올바른

신앙적 양심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양심에

세미한 음성으로 직접 말씀하십니다


흔히들 예수님을 영접하세요

하나님을 만나세요

이런 알쏭 달쏭한 말을 하는데


아마도 이런 말이 의미가 있다면

성경을 읽는 도중에,

혹은 말씀을 묵상하는 도중에

각자의 양심 가운데 깨우쳐지는

하나님의 뜻을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진리에 대한 깨우침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대신해 줄 수 도 없습니다


구원은 오로지

하나님과 나와의

일 대 일 관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리는 그저 나의 신앙을 위한

좋은 참조 사항일 뿐이지

맹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조 주의의 맹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저에게 댓글을 주신 분은


성경을 성경으로 대하지 않고

일반 문학작품 정도로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진리를 떠난 입장이지 않느냐 하는 질문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신비한 책으로

여기며 읽기 시작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교조 주의에

빠지게 되는 지름길 이 될 것입니다


훌륭한 고전 문학을

힘들게 라도 한 번 읽고 나면


마음속에 여운이 남아

그 작가에 대해서

혹은 그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게 되고

이를 알고 싶어 하듯


성경을 스스로 진지하게 읽어본 사람은

반드시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런 식으로 성경과

기독교에 접하게 된 사람이라면

적어도 JMS의 정명석처럼

자신이 하나님이니

구원받기 위해서는 자신을 신랑처럼 사랑하라는

허튼 가르침에는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 속 예수님의 가르침은

주여 주여 하는 자가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불쌍한 사람을 돕는 자가 천국에 간다고 하고


자신을 섬기기보다는

이웃을 섬기라고 하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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