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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귤 Jan 26. 2017

포켓몬GO 게임 뜯어보기

포켓몬GO 플레이 가이드 ①

포켓몬GO 출시에서 소외된 우리나라 포켓몬 마스터 꿈나무들의 실망감도 흐릿해질 무렵, (이럴 거면 진작 해주지.. 무슨 심산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레 한국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때늦은 포켓몬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하긴 해도 처음 시작이 은근히 까다로운 플레이 때문에, 출시 당시 먼 길을 찾아가 이미 고렙을 찍고 온 속초 유학생들이 체육관을 점령하는 등 불평등의 굴레가 뒤늦게 시작한 것도 억울한 토박이 플레이어를 두 번 죽이고 있다. (유학생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 열정에 대해 리스펙을 표한다.)

그래도 빈부격차(...) 타파와 기회균등을 위해, 토박이 플레이어를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포켓몬GO 플레이 가이드를 제작해보았다. 사실 그냥 할 일이 없어서 작성하는 중이다.


가이드는 도울뿐, 게임 안에서도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으니 설레는 마음으로 스스로 익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등장하는 깜짝선물들도 있으니 스포를 싫어하면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눌러주거나 흐린 글씨로 미리 경고해둔 부분을 스킵해주길 바란다.





-포켓몬GO는 어떤 게임인가

나의 첫 포켓몬

포켓몬GO 플레이는 ‘열심히 돌아다니며 포켓스탑을 통해 아이템을 얻고, 포켓몬을 잡거나 부화시키고, 체육관에서의 배틀을 통해 소속 팀의 명예를 높이든지 말든지’로 정의할 수 있다. 사실 특별한 퀘스트도 없고 스토리도 없으며 배틀도 실시간으로 싸우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드라마틱한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전환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끝도 없이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대신 플레이어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포켓스탑에서 더 좋은 포켓볼이나 포션을 얻을 수 있고, 발견하는 포켓몬의 전투력도 강해지는 등 레벨업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가 있기는 하다.

내가 게임의 정의를 ‘하든지 말든지’로 끝낸 것은 밑도 끝도 없이 날린 개그가 아니라 실제로 개인의 목표에 따라 이 게임은 ‘포켓몬 많이 잡기’ 게임이 될 수도, ‘포켓몬 강하게 기르기’ 게임이 될 수도, 또는 ‘전국의 체육관 점령하기’ 게임이 될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체육관에 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돌아다니면서 포켓몬만 주구장창 잡았다.) 이를 알지 못하고 여느 게임과 다를 바 없이 극적인 전개를 기대할 경우, 처음에는 뭔가 맹맹한 맛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데이터 및 배터리 소모


포켓몬GO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으면 플레이가 불가능하지만, 막상 데이터는 별로 잡아먹지 않는다. 하지만 배터리는 엄청 빨리 소모시킨다. 보조배터리가 있거나 딱히 휴대폰이 꺼져도 상관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며 플레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추운 겨울에 갑자기 기절하시는 스마트폰을 부양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유저들은 더더욱 배터리와 보온에 조심해야 할 것.



-App 내 결제?


포켓몬GO의 App 내 결제 아이템들이 있긴 하지만, 엄청난 헤비유저가 아니라면 결제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켓볼과 포션은 포켓스탑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고, 저렙의 잉여포켓몬을 오박사에게 전송하면서 플레이하면 굳이 돈을 더 내면서까지 포켓몬 보관용량을 늘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포켓스탑에서 주지 않는 몇몇 아이템들은 레벨업 기념선물로 제공되기도 하니, 섣불리 결제하지 말고 일단 기본장비로 플레이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속력제한


포켓몬GO가 출시되었을 때, 화면에만 집중하다가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이 종종 들려왔다. 시작화면에서부터, 실행 시 뜨는 경고창과 경고문구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포켓몬GO의 가장 큰 단점은 사고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도 포켓몬 잡는답시고 사람 잡는 경우가 생기면 안 된다는 점이다. 혼자 다치는 것도 안 되지만 무엇보다도 나 하나 때문에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무개념이 되지 않도록, 포켓몬GO는 늘 안전하고 익숙한 곳에서 플레이하기 바란다.

이런 사고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게임 내에서 마련한 장치가 바로 속력제한이다. 물론 플레이어의 속력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속력보다 더 빠르게 이동할 경우 포켓스탑은 물론이고 포켓몬 등장이나 주위 포켓몬 탐색 기능도 비활성화되는 것이다. (비활성화라고 해서 대단한 건 아니고 포켓스탑을 건드려도 아이템이 안 나온다거나 포켓몬이 등장하지 않고, 탐색기에 아무것도 뜨지 않는 것뿐이지만.) 먼저 사용자의 이동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고창이 뜨고, 다시 제한속도 내로 이동할 때까지는 비활성화 상태가 지속된다. 아마도 운전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 정신 나간 유저들을 막기 위해 도입한 장치인 것 같은데, 승객인 경우에는 억울해도 참을 수밖에 없다. 나는 교통체증이 어마무시한 나라에 체류하면서 주로 꽉 막힌 도로의 버스 안에서 플레이했는데, 가끔 교통체증이 풀려 씽씽 달릴 때면 괜히 아쉽곤 했다.      



-이벤트


가끔 게임을 하다 보면 이벤트가 열릴 때가 있다. 생각나는 것으로는 추수감사절 기간 경험치를 두배로 주는 덕에 렙업을 엄청나게 할 수 있었던 것. 할로윈에 유령포켓몬(고오스, 팬텀 등)이 엄청나게 출몰했던 것. 그리고 크리스마스 및 연말에도 경험치가 두배였던가 한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사진에서와 같은 엄청나게 귀여운 산타피카츄가 활개를 치고 다녀서 신이 났었다. 딱히 특별한 시즌이 아니어도 이번 주엔 희귀 포켓몬이 알에서 많이 부화할거야~ 하는 등의 공지가 있었던 걸 보아 게임이 시들해지지 않게 나름 노력하는 듯하다. 어쨌건 이번에 한국에도 서비스를 개시했으니 설날 기념 이벤트를 열어주는 센스를 기대해본다.





원래는 한 포스팅에 다 쓰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여러 개로 나누어 포스팅하려고 한다. 궁금하거나 덧붙일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 안전하고 즐거운 포켓몬의 세계로 GOGOGO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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