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 플레이 가이드 ②
포켓몬GO 플레이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가이드는 사실 전편이 아니라 이번 편인 듯하다. 아이템을 얻고 포켓몬을 잡거나 또는 알을 부화시키는 등 기본 플레이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돌아다니기! 국내에 출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포세권이니 포수저니 하면서 포켓몬과 포켓스탑의 불균형한 분포에 분통을 터뜨리는 참신한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 참 똑똑하다) 포켓몬GO는 지리적 여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포켓스탑이나 체육관이 특별한 지형이나 인공물, 또는 건물에 위치하기 때문에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주거지에 살거나 근무하는 사람들은 억울하겠지만, 지리적 조건이 안 좋다면 직접 찾아나서면 되는 평등한 게임! 이를 위해 '돌아다니며 포켓몬 잡기'라는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요소를 설명하고자 한다.
웬만한 포세권에 살지 않는 이상은 포켓몬이 제발로 가만히 있는 나의 집에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다. 그리고 플레이에 필요한 아이템도 유료결제를 하지 않는 이상은 이곳저곳 포진한 포켓스탑에서만 얻을 수 있으므로, 일단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 포켓몬GO 게임의 가장 중요한 공략이다. 바깥바람을 강제로라도 쐬게 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좋은 점이지만 늘 강조하듯 다른 게임보다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포켓스탑에 가까이 접근하면 모양이 바뀌고, 클릭하여 가운데 원판을 돌리면 아이템이 떨어진다. (나름의 꿀팁1) 아이템은 하나하나 손으로 누르지 않아도. 포켓스탑 화면 하단의 닫기 버튼을 누르면 한 번에 획득된다. 포켓몬은 돌아다니다 보면 대중없이 아무데서나 튀어나온다. 게임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탐색 기능을 통해 근처 포켓스탑을 기준으로 어떤 포켓몬이 주위에 있는지 알 수 있긴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가까이에서 튀어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 탐색기에 있는 포켓몬들만 있는 건 아닌 듯하다. 어찌 됐건 더 많이 움직이는 자, 더 많은 포켓몬과 아이템을 얻으리라.
포켓스탑에서는 3개에서 5개 사이의 아이템들이 떨어지지만 가끔은 8~10개에 육박하는 아이템을 제공하는 혜자로운 대박포켓스탑도 있다. 뭐가 대박포켓스탑인지 알 길은 없는 것 같다. 또한 루어모듈이라는 아이템을 사용하면 포켓스탑에서 30분간 꽃가루가 떨어지는데, 이때 그 포켓스탑 근처에는 포켓몬이 많이 출현한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꽃가루를 설치해놓은 포켓스탑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니, 포켓몬을 많이 잡고 싶다면 꽃길만 걷자. (루어모듈 등 아이템 사용법은 나중에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다.)
포켓몬이 등장하면 클릭해서 몬스터볼을 던져 잡는다. AR모드보다는 그냥 고정화면 모드가 잡기는 더 편하다. 포켓몬 잡기에 성공하면 경험치 100이 쌓이고, 도감에 등록되지 않은 새로운 포켓몬일 경우에는 경험치가 더 쌓인다. 포켓몬을 둘러싸고 있는 회색 경계선 안으로 몬스터볼을 던지기에 성공하면 일단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사실은 너무 자주) 혈기왕성한 녀석들은 다시 튀어나오거나 심지어는 도망가기까지 하는데, 이 확률을 낮추기 위한 몇 가지 요령을 소개한다.
이런 무성의한 팁은 뭐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Nice/Great/Excellent Throw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니 내 탓은 아니다. 포켓몬 잡는 화면을 보면, 포켓몬을 둘러싼 회색 경계선 안으로 색깔이 있는 원이 움직이며 줄어든다. 초록색/주황색/노랑색/빨간색 원인데, 구글에 검색해보니 이 색은 포켓몬의 전투력 및 탈출 확률을 나타낸다고 한다. 빨강일수록 탈출하거나 도망칠 확률이 높으니 전략적으로 몬스터볼을 선택할 필요가 있겠다. 여튼 회색 원 안으로 던져도 일단은 포획에 성공하지만, 컬러풀한 원 안으로 던져야 포켓몬을 더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고 추가 경험치도 쌓인다. 가장 넓은 범위는 Nice, 중간쯤 줄어들었을 때는 Great, 완전 쪼꼬미 동그라미는 Excellent가 뜬다. 각각 10, 50, 100 씩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니 아주 잘 던지는 경우에는 포켓몬 한 마리 잡고도 두 마리 잡은 만큼의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잘 던져도 다시 튀어나오면 무용지물이고 실제로 포획에 성공할 때의 던지기에 따라 경험치가 주어진다. (Excellent 떴는데 다시 튀어나오는 포켓몬은 몬스터볼을 아주 세게 머리에 맞추고 싶다.)
포켓스탑에서 나오는 아이템 중 하나인 라즈베리(라즈열매로 번역되었다)를 먹이면 포켓몬한테서 하트가 뿅뿅 나온다. 이걸 먹인다고 다시 튀어나오는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먹은 게 있으니 미안해서라도 도망은 좀 덜 가는 것 같다(근거는 없음). 여하튼 라즈베리는 몬스터볼에서 튀어나올 때마다 다시 먹일 수 있으니, 까다롭거나 희귀한 녀석이라면 먹을 것으로 유혹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이것도 몬스터볼 탈출 확률을 줄여주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커브볼을 통해 잡으면 일단 경험치가 더 쌓인다. 아마 커브볼에 갇히면 어지러우니까 탈출이 조금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싶다(역시 근거는 없음). 커브볼 던지는 방법은 던지는 동선에 커브를 주는 방법도 있지만, 내가 발견한 꿀팁을 전수해주겠다. (나름의 꿀팁2) 바로 제자리에서 몬스터볼을 빙빙 돌려서 돌아가고 있는 상태로 만든 후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 직구를 던져도 커브볼의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별 감흥이 없는가? 계란을 세우는 법을 알려준 콜럼버스의 기분을 알 것만 같군)
오리지널 빨간 몬스터볼로 열심히 포켓몬을 잡아 렙업을 하다 보면 갑자기 어느 순간 고급 몬스터볼이 렙업 선물로 들어온다. 그 이후부터는 포켓스탑에서 해당 몬스터볼을 얻을 수 있다. 몬스터볼은 총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기본 몬스터볼, 그레이트볼, 그리고 울트라볼이다. 고급 몬스터볼일수록 색깔과 모양이 딱 봐도 더 잘 잡힐 것 같은 포스가 흐른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는 100% 포획률을 보장하는 마스터볼도 있다고 하는데, 게임 내에서 서비스되는 것 같지는 않다.
알 부화시키기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부화기에 알을 넣고 포켓몬 게임을 하면서 돌아다니면 알아서 보행거리만큼 알이 부화된다. 알은 포켓스탑에서 얻을 수 있는데, 2/5/10km 등 요구하는 보행거리가 각기 다르다. 이 또한 레벨에 비례해서 알이 주어지는 것 같다. 알 부화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대가 모두에게 지급되지만 레벨업할 때 가끔 1회나 3회 사용 가능한 부화기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알 부화할 때도 너무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 보행거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요령 피울 수 없는 성실한 게임 같으니라고.
어느 정도 기본 플레이를 위한 정보는 다 제공한 것 같지만, 체육관 배틀과 아이템 등은 속편을 통해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더 알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 사실 이렇게 방대한 양이 될 줄 몰랐는데.. 잉여인 게 다행이다.
+지난 편에서 몬스터볼을 포켓볼이라고 썼는데, 이는 필자가 본 게임을 외국에서 먼저 접한 탓에 Poke Ball 이라는 표현에 더 익숙한 나머지 저지른 실수인 점, 양해를 구한다. 유학파 티 많이 안 내려고 했는데 한쿡말 어렵돠. 그래도 몬스터볼이라는 표현이 입에 잘 붙지 않아서 웬만해서는 그대로 쓰려고 했지만, 포켓볼이라는 엄연한 구기종목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번 편부터는 공식명칭인 몬스터볼로 정정해서 표기한다.
++ 생각해보니 포켓스탑도 공식 명칭은 포켓스톱이다... 이 가이드 엉망진창이구만. 사실 포켓몬GO 한국 출시의 의외의 재미는 귀여운 번역체이다. '향로'니 '기력의조각'이니 '행복의알'이니 하는 명칭들을 보면 마치 고전 판타지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다. 여튼 이 외에도 음뭬~리칸 잉~글리쉬에 익숙한 (인천 토박이) 필자가 명칭을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 같으니 너무 심한 경우 지적 부탁하고, 알아들을 것 같으면 찰떡같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파키먼 거우~' 라고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려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