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가족 욕실입니다. 1층 화장실은 거실에서 놀다가 잠깐씩 사용했고 주로 손님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잠자는 공간이 모두 2층에 있다 보니 2층 욕실은 온 가족이 함께 사용했습니다. 처음 설계보다 크기를 키웠고 네 명의 아이들이 함께 씻으면 세면대가 부족할 것 같아서 두 개를 설치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세면대 높이는 최대한 낮췄습니다.
욕조는 피자의 1/4처럼 생긴 욕조를 설치했습니다. 일자형 욕조보다 사이즈가 넉넉해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저도 같이 들어가서 함께 놀곤 했어요. 이 욕조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욕조에 아이 넷이 함께 들어가 목욕을 했어요. 넷이라 더욱 행복한 목욕시간이었습니다. 혹여나 막둥이에게 물이 튈까 봐 손으로 방패를 만들어준 누나의 사랑이 고스란히 남긴 사진입니다.
연두색 플라스틱 컵으로 단순히 물만 주르륵, 따르는 모습인데도, 꼭 다문 셋째의 입술과 집중해서 바라보는 넷째의 눈빛이 무척 진지해 보입니다.
주황색 물통으로 물을 조르륵 쏟아도, 마냥 신기하고 즐거운 셋째 경준이와 넷째 태준이 입니다. 이런 마음이 동심이겠지요.
10년 전 집을 지을 때는 벽면에 물고기 타일을 넣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지금 보니 조금 촌스럽기도 합니다. 지금은 심플한 것이 더 예쁘겠지요?
겨울에 난방 때문에 벽에 히터를 달기도 했는데 지열 난방 공사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욕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벽에 물감으로 그림도 그리고 온몸에 낙서하며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비눗방울 놀이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 이처럼 욕실도 훌륭한 놀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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