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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안 Mar 03. 2020

2020년 1월의 노래: SF9 - Good Guy

누구에게나 첫 1위의 순간이 있다


지난 1월 17일 SF9이 뮤직뱅크에서 첫 공중파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2016년 데뷔했다. 무려 3년을 넘게 버틴 끝에 얻게 된 성과다.


SF9는 냉정하게 말해서 음악으로 인정받은 팀은 아니다. 하지만 음악이 좋아서 아이돌 그룹이 주목받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SF9의 행보는 한때 제국의 아이들과 닮은 구석이 있다. 그룹 자체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임시완과 박형식이 연기로 주목받았던 것처럼, SF9이 대중의 눈에 들기 시작한 것도 멤버 찬희가 드라마 <SKY캐슬>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린 이후다. 최근에는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한 로운이 주목받았다. 


제국의 아이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렇게 끌어들인 멤버 개인의 인기를 흩뜨리지 않고 아이돌 그룹의 팬덤으로 단단하게 응집시켰다는 점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아이돌 그룹으로서 SF9이 가진 역량 때문일 것이다.

(좌)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출연한 찬희 / (우)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한 로운

1위가 그들을 슈퍼스타로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성공은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음악방송 1위 가수가 슈퍼스타인 것은 아니지만, 슈퍼스타로 가는 길목에는 반드시 음악방송 1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첫 1위는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다. 방탄소년단도 한때는 첫 공중파 1위 트로피를 받던 때가 있었다.


앞서 SF9이 음악으로 인정받은 팀이 아니라고 말했다. 1위를 거머쥔 타이틀곡인 <Good Guy>는 준수한 아이돌 댄스 음악이지만, 콘셉트나 완성도에서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금부터의 행보가 중요하다. 어떤 곡을 들고나오든 지지해줄 팬덤이 자리잡힌 이 시점에서, SF9는 더 많은 대중을 설득하는 행보를 걸어야 한다. 그것은 더 뚜렷하고 더 새로운 콘셉트, 그리고 새로운 음악이 될 것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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