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고2 친구들 반가워요
3월, 그중에서도 첫 주는 정말 바쁘다.
교사로서 9번째, 담임으로서는 8번째 맞는 3월이다.
올해는 고2 담임을 맡았다. 3월에는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막막할 때가 많은데 이번에는 작년에 1년 간 함께 했던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어 모두 아는 얼굴들이었다..! 반갑고, 이름을 안 외워도 되니 여러모로 3월 첫 주가 비교적 수월했는데 반전은-,
아이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새, 그새 컸다.
진지하고 의젓해져 있었다.
반이 섞이니 긴장도 되었을 것이다. 서로 어느정도 안다고 해도 같은 반으로 함께 하는 건 다를 테니.
반별로 어떤 분위기를 새롭게 형성할까? 어떤 시너지를 낼까? 궁금증과 함께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학급에 익숙해져서
귀찮은 일은 살짝 못 들은 척 하기도 하던 아이들이
새 학급에 가더니 빠릿빠릿 너도 나도 봉사를 하겠다고 손을 든다.
귀여운 아이들...
새 마음을 먹은 그 모습이 기특하고 빛난다.
3월 1주차 이모저모
# 0304-0307 신학기 상담
우리반 친구들 개별 상담을 했다.
1년을 봤는데 몰랐던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의 도움을 주고 싶다.
# 학급 자율활동
자기소개 겸, 김애란 작가님의 소설에 나온 '이중 하나는 거짓말' 활동을 했다.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도 썼고, 사진도 찍었다.
학급 1인1역 및 특색활동을 회의를 통해 정했다.
2학년이 되니 착착 좋은 의견을 잘 낸다. 기특하다.
# 작년 담임반 친구들 마주치기
왜 아련하지?.....
너무너무 반갑고-, 얘들아 잘 살자. 잘 살아라.
너희가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 '문학' 첫 수업
한국문학의 흐름.. 잘 모르는구나..?
열심히 잘 해보자. 수행평가도 힘내자.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 많은 회의와 제출물
해야지 뭐... 아직도 남았는데, 해야지..
감동의 순간
토요일에 자습실 정수기가 터졌다.
갑작스레 물바다가 되어서, 급하게 가져온 빈약한 청소도구로 물을 제거하고 있었는데
많은 아이들이 자원하여 도와줘서 함께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물기를 제거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남겼다.
자발적으로 나서는 그 모습, 잊지 못할 것이다.
올해도 잘 해보자
나는 사실-, 여러분과 1년을 함께한 후, 헤어지지 않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교직은 만남과 헤어짐이 1년 단위로 반복되지만 어쩐지 헤어짐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오래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운 여러분과 1년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156명의 2학년 친구들, 2025년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