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J의 비극을 지나, 록의 '실험'이 신화가 된 1971년의 10대 명반
1971년은 이른바 '3J'중 마지막으로 27세를 맞이한 짐 모리슨이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해로도 기억되지만, 70년대에 들어서 비로소 록 음악이 새로운 세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한 기념비적인 해로도 평가받는데요. 아래 소개할 열 장의 앨범 말고도 수많은 명반들이 있지만, 록으로 장르를 한정하였기에 안타깝게 빠진 앨범들에 대해서는 추후에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electric warrior
'글램 록'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정의한 명반으로 일컬어집니다. 발매 이후 영국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이후 수많은 뮤지션들이 마크 볼란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게 되었죠.
(훗날 오아시스는 이 곡의 인트로를 자신들의 곡에 시침 뚝 떼고 그대로 갖다 붙이기도 했습니다)
fireball
비록 밴드 최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deep purple in rock(1970)>과 <machine head(1972)> 사이에 발표되는 바람에 중간에 끼어버린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밴드가 여러 가지로 실험적인 경험을 쌓으며 한발 더 도약하는데 주춧돌이 된 중요한 앨범입니다.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즐겨 듣는 곡입니다. 리즈시절 길런 형님은 대충 진에다 청카바 걸치고 나와도 멋지시네요!)
hunky dory
(젊은 시절 보위 형님의 미모를 엿볼 수 있는 쟈켓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 전설적인 여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의 사진을 참고했다고 하네요)
비록 발매 당시에는 거하게 말아먹었지만, 훗날 지기 스타더스트로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재평가받은 앨범입니다.
(보위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이며, 동명의 드라마에도 영감을 주었죠)
imagine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존 레넌이 보다 직접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해서 노래하기 시작한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상을 드러낸 앨범이기도 합니다.
(발매 당시에는 차트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레논의 사후에 결국 1위까지 올라갔네요.)
l.a woman
짐 모리슨의 유작이 되어버린 앨범입니다. 그렇지만 듣는 이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사이키델릭 한 요소는 많이 옅어졌으며, 대신에 훨씬 여유 있는 음악으로 돌아왔는데요. 평단의 호의적인 평가도 받고 있었으나, 앨범 발매 후 두 달 남짓한 짧은 시간만에 짐 모리슨이 세상을 뜨고 말았네요.
(대곡이지만, 극적인 구성과 치밀한 연주로 인해 끝까지 집중하면서 듣는데 그다지 어려움이 없습니다. 특히 중반 레이 만자렉의 연주는 정말...)
led zeppelin iv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하드록 그 자체라고 해도 별다른 이의가 없을 명반이죠.
로버트 플랜트의 금속성 위에 묵직하게 꽂히는 리프와 파워 드럼이 인상적인 곡이며, 헤비메탈의 원형이라고도 불려집니다.
meddle
데이비드 길모어 피셜로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핑플의 앨범으로 꼽기도 했는데요. 비록 완성된 사운드는 아니라지만, 이후 밴드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한 기념비적인 앨범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IkgaMFjo_lI?list=OLAK5uy_mR5Rce2QkyCvolgj3TVdfZj9ZX4l2yf3Q
(이 앨범에는 6곡이 실려 있는데, A 사이드의 다섯 곡과 B 사이드의 한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통 B 사이드를 걸어 넣고 들으면서 다른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이 곡도 좋아합니다)
sticky fingers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스톤즈의 4대 명반 중 하나로 남은 전설의 명반이죠. 원판 LP에는 저 지퍼가 열린다고 하는데, 빽판으로나 들을 수 있었던 제 주위에서는 소문만 들었지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영상 초반에 나오는 재거 형님의 마성(?)의 미소를 보면, 어마어마한 그의 여성편력이 약간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 형님은 진짜다 이런 느낌이려나요?
surf's up
신나는 서프 록을 하던 비치 보이스가 상당히 자조적인 이름의 앨범을 들고 나왔는데요. 심지어 이 앨범에 실린 대부분의 곡의 장르는 사이키델릭/프로그레시브에 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상당히 히트하면서 밴드의 앨범 중에서는 평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네요.
들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따라 부르고 싶게 만들지만 따라 부를 수 없는 곡입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상반되는 처연한 가사가 인상적인데요. 혹자는 비치 보이스 최고의 곡으로 이 곡을 꼽기도 합니다.
who's next
더 후의 다섯 번째 앨범으로, 그들의 최전성기 때 죽을 고생을 하면서 만들어졌는데요. 결과는 최고의 상업적 성공과 동시에 평단에게도 최상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커버 사진도 굉장히 유명한데요. 원래는 드러머 키스 문이 코르셋(...)을 입은 사진을 쓸까 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네요.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곡인데요. 세상에, 이 곡이 4k로 리마스터가 되어 있었군요!!! 더 후의 대표곡을 뽑으라면 빠질 수 없는 곡입니다.
1971년이 위대했던 이유는 단순히 명반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글램 록, 하드 록, 프로그레시브, 사이키델릭... 이 모든 장르가 동시에 폭발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해였기 때문이죠. 짐 모리슨이 떠난 비극의 해였지만, 동시에 수많은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해 가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 다시 돌아봐도 록 역사에 다시 이런 해가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할 지경인데요. 뮤지션들은 사라져 갔어도, 그 명반들만은 아직 남아 우리의 삶에 풍요로움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