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비트에서 16비트를 거쳐 32비트로 작업하고 64비트와 사는 세대.
*1부에서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컴퓨터 관련 잡지와 취미, 스포츠 잡지 편이네요.
당시 컴퓨터 학원에 다녔던 분들은 다 기억하실 잡지입니다. 간단한 프로그래밍이나 하드웨어적 지식 외에도 후반부에 자리한 게임 공략 때문에 이 잡지를 사는 학생들이 많았죠. 게임계의 양대산맥이었던 MSX와 애플 II의 전성기 시절, 이 잡지를 보면서 밤을 새워가며 클리어하던 기억이 눈에 선하네요.
80년대였지만 교육열이 무척 높았던 우리나라는, 웬만한 학교에 컴퓨터실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시간은 컴퓨터 수업도 있었는데, 집에서 게임 팩이나 테이프를 가져와서 하는 친구도 있었죠.
이건 창간호의 모습인데요, 역시 커버스토리로 전자오락을 다루면서, 학생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았죠. 부모님들은 아마 이 잡지에 게임공략이 실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셨을 겁니다.
컴퓨터학습이 이름을 바꾼 마이컴입니다. 무려 33600 모뎀의 벤치마크 테스트가 올라와 있군요. 그러고 보면 의외로 56K 모뎀은 그리 수명이 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90년대 말에 ADSL이 나오면서 추억의 나우누리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등의 통신 서비스가 하나씩 사라져 갔죠.
피씨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셨을 하우피씨입니다. 윈도 95 특집을 보니 문득 대학 들어가서 첨으로 들어갔던 피씨실에 윈도 3.1이 깔려있던 기억이 나네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메 타자를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창간호인 0호부터 열심히 모았는데요, 점점 부피가 커지고 늘어나자 과감히 어머니께서 절독을... 소유즈에서 최장시간 머무른 러시아 우주인과의 인터뷰는 아직도 기억납니다.
1985년인가 학생과학 부록으로 "우주 도시락"이라고 도시락통을 준 적이 있습니다(보온은 아님) 고유성 선생님 만화도 기억나네요
90년대 초반에 이미 프라모델과 밀리터리 관련 상품(주로 서바이벌 게임 용이었지만...)을 비롯한 취미 잡지들이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한창 프라모델에 빠져있던 시절이라 몇 권 구입해서 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카데미 과학이 창립한 해가 1969년이니, 70년대부터 프라모델 시장은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 모션입니다. 모션 창간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뉴타입을 보곤 했는데, 알고 보니 뉴타입 한국판도 발간했더군요. 기껏해야 에바 세대인 저로썬 까맣게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
AFKN을 통해 주말이면 미국의 프로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었는데요. 토요일이면 NBA 경기를 보기 위해서 4교시가 끝나자마자 버스 정류장으로 질주했었습니다.
루키
90년대 최고 인기 스포츠는 또래들 사이에서는 NBA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그 시절 NBA 소식에 목말랐던 학생들의 희망이었던 루키입니다. 루키는 폐간된 이후 베켓이라는 잡지를 내던 회사에서, 하늘미디어의 루키시절 이사를 영입해서 루키를 재창간했죠.
원 온 원
루키보다 약간 후에 창간된 NBA 전문 잡지입니다. NBA 팬들에게는 제법 인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제는 전설로 남은 선수와 전설이 될뻔한 유망주의 표지사진이 당시를 회상하게 하네요.
전철을 타고 등하교하던 시절, 단돈 천 원에 한나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잡지입니다. 이제는 이런 잡지들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대신에 대중교통에서도 와이파이가 펑펑 터지고, 스마트폰으로 뭐든 보고 싶은 대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문득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던 그 촉감과 종이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