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야 Jun 14. 2019

우리도 교사입니다.

싸우는 여자들 기록하는 

#또록이


#우리도교사입니다

 를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박혜성 기간제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이 쓴 책 '우리도 교사입니다'를 애정하는 이유는 그/녀들의 정규직화 운동을 지지하지만 꼭 그 이유만은 아니다. 물론 투쟁의 결과로서 정규직화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을 널리 알리고 읽기를 바라는 건 우리 교육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싶어서다.


교육이 우리 아이들(아이란 표현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 같은데,, 뭐라 다른 표현을 못 찾아서)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교육의 구조전반을 바꿔내지 않고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 없겠다는 절실한 마음이 들었다.


그건 교육감선거를 통해 진보교육감을 세운다고 바꿔낼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진보교육감을 통해서 교육을 바꿀 수 없다는 걸 경험하지 않았나? 물론 변화는 있었겠지만, 구조적인 혁신이 이뤄졌다고 누가 느끼고 있을까?


진정 교육의 주체가 누구인지 밝히고, 주체가 진단하는 교육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내놓는게 중요하다.


우리도 교사입니다는 기간제 교사 15년의 경험과 현장일선에서 느끼고 부딪혔던 수많은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는 학교라는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과 분할로서 배제를 당연시하는 지배이데올로기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와 어른들은 인간이 인간답지 않은 교육의 울타리에 갇혀 아무거리낌 없어지고 있음을 괴로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순간순간 행복했던 기억이 그것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리라.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점은 그/녀들이 비정규직이라는 것만 아니다.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며, 그것은 누구에게 가장 이로운가를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도 교사입니다는 기간제교사 당사자가 노동자의 관점으로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알기쉬운 언어로 가장 잘 설명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훌륭한 르뽀라고 생각한다.


학교교육 현장에서 교육한다고 믿고 있지만, 알고보면 막노동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노동자가 자신의 노동을 글로 쓸 수 있기를 바란다. 글로 고문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교육은 무엇인가? 라고 묻고 싶다. 



학교현장에 들어갈 수 없는 우리네 같은 이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 지, 어떤 교육을 받고 성장하고 있는지 그/녀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노동자가 노동자의식으로 교육의 주체로 설 때 교육은 변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교육의 주체로 서기 위한 투쟁의 방식은 다양할 거다. 


자신의 역사를 쓴다는 건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테니까..


우리도 교사입니다를 우리가 교육의 주인입니다의 다른 말로 들리는 이유다.


열매의 글쓰기 2019년 6월 14일






매거진의 이전글 나물 캐는 소성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