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때는 바야흐로 2011년. 안드로이드 붐이 급물살을 타면서 갤럭시 S가 히트(?)를 치고 S2가 나오던 시절. 그 시기에 나는 세계일주를 하였다. 2010년 12월 한국을 떠나기 전 막연하게 여행과 관련된 앱을 멋지게 만들어보고픈 꿈이 있었고 앱 기획이 여행을 거치면서 완성되면 좋겠다 생각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기획이고 자시고 1년 동안 여행만 배불리 하고 돌아왔다.
여행하면서 개발자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을 것이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며 개발도 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특히나 앱 개발은 서버가 없는 구조라면 더더욱이 온라인에 항시 연결돼있지 않아도 개발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았다.
그때부터 디지털 노마드 삶의 방식을 인식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실제 하는지는 몰랐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2013년 만우절에 나름 재밌는 글로 사람들을 낚는 데 성공한다.(파닥파닥..)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삶의 방식을 궁금해하고 살아보고 싶어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 글은 만우절을 가장하여 나의 소망, 발칙한(?) 상상을 적어놓은 것이기도 했다.
시간이 좀 흘러서 조금씩 그러한 삶의 방식을 시도해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백패커스라는 스타트업에서 앱 개발을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작년에는 라이크 크레이지라는 팀이 여행을 다니며 앱 개발을 하기도 했었다.
막연하게 나도 언젠가는 시도해볼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작년 6월에 고심 끝에 동료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동료들은 3주간의 내 도전을 허락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2016년 2월 디지털 노마드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대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의 방식은 지속이 가능한 것인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드디어 실행에 옮겨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에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