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서 급 결정한 치앙마이행
호찌민에서 3박 4일을 보내고, 토요일에 대이동을 했다.
16:35 호찌민 출발, 18:05 방콕 도착.
19:00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훨람퐁 기차역으로 이동
20:45 방콕 훨람퐁 기차역 출발 익일 08:35 농카이 기차역 도착
09:00 툭툭 타고 농카이 기차역에서 버스터미널로 이동
09:45 농카이 터미널 출발 오후 방비엥 도착
오후에 도착하면 짐 풀고 바로 튜빙 하러 놀러 나가기
이것이 원래의 주말 계획
호찌민 공항에서 30분 연착된 것 까지는 오케이. 그런데 문제는 방콕에서 농카이행 기차였다. 나름 시간표를 보고 연착까지 고려해서 고른 기차였는데, 이 기차는 침대칸이 없다는 것이다. 바로 직전인 8시가 침대칸이 있었다고 한다. 다들 피곤한 상태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장거리 이동하기는 무리일듯하여 라오스 일정을 접었다. 고민하는 사이에 마지막 기차가 떠나기도 했고... 그럼 여기에서 어디로 갈까?
1. 북부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서 농카이행 버스를 탄다.(최종 목적지 방비엥)
2. 아예 남부로 내려간다.
3. 일단 방콕에서 하루 쉬고 생각해보자.
4. 치앙마이로 가자.
4가지 안 중에서 마지막 선택지 치앙마이행이 결정되었다. 10시에 마지막 기차가 있었으나 이것도 침대칸은 매진 상태. 그래도 방콕에 있는 것보단 낫겠다는 결론이 났다.
22:00 출발 익일 12:10 치앙마이 도착
어찌하다 보니 방비엥 도착 일정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오히려 딱딱한 좌석에서 더 긴시간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인터넷 속도가 불안한 라오스보다는 치앙마이가 더 나은 선택이기도 했다. 오히려 이 때문에 그다음 주 업데이트에 대한 불안감이 하나는 사라진 셈이 되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가까운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매했고 기차 안에서는 잽싸게 방비엥 숙소를 취소하고 치앙마이 숙소를 알아보았다. 에어비앤비에서 괜찮은 가격에 숙소를 찾아서 바로 예약을 했다. 그리곤 호스트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체크인 시간을 정했다.
태국이 마음에 든 건 유심카드. 덕분에 기차 안에서도 갑자기 바뀐 루트에 대응하기 용이했다. 이게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종종 도움을 많이 주었다.
3등석 기차는 최악이었다. 갑자기 5년 전 볼리비아 비야손에서 우유니 가는 기차가 떠올랐다. 딱딱한 좌석에 이 보다 더한 건 좁은 좌석이었다. 넉넉하면 옆으로 눕기라도 할 텐데... 앞으로 기차 3등석 좌석은 절대로 이용하지 않겠다 다짐(?)을 했다.
치앙마이에 무사히 첫날은 집 근처 마야 몰에 가서 장을 보고 치앙마이에서 출근할 코웍스페이스를 살짝 구경해보고 오는 것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