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기 위해 방문했던 곳들 그리고 퇴근 후 시간 즐기기
4박 5일 간 치앙마이에서 지내면서 네 군데에서 일을 했다. 간략하게 갔던 곳들을 정리해본다.
치앙마이에서 대부분의 시간은 이곳에서 보냈다. 이 곳은 다른 코웍스페이스처럼 멤버십 프로그램이 있지 않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24시간 오픈되어 있어서, 다양한 타임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무관하다. 50밧 이상 주문을 하면 2시간짜리 와이파이 바우처를 준다. 2시간이 지나면 칼같이 끊어져서 묘하게 태스크를 2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생각이 생겨서 오히려 순간 집중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항상 그랬던 건 아니고...) 그리고 2시간이 지나면 잠시 휴식을 가지거나 일이 좀 남았으면 유심 테터링으로 전환해서 마무리짓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
지정 좌석이 아니라 늦은 시간에 가면 자리가 없기도 하다. 그래도 8시까지 가면 그때는 항상 넉넉하게 있다. 그리고 완전히 오픈된 공간이다 보니 사람이 많아지는 늦은 오후 시간부터는 꽤 시끌벅적해진다. 다들 노트북을 두고 잘 왔다 갔다 하는데 가끔은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약간은 들기도 한다.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코웍스페이스였지만 장기간 체류한다면 다른 코웍스페이스에 멤버십을 들고 이 곳은 비정기적으로 놀러 갈 듯하다.
하루는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는 근처에 다른 카페에 일해보기로 해서 가봤던 곳이다. 크지 않고 분위기 좋은 카페였는데, 자리는 장시간 일하기엔 불편했다. 하루 종일 일하기엔 힘들 것 같고, 4시간 이하로 일할 때 한번쯤 가볼만한 곳 같다. 이곳 시그니쳐 커피인 '커피 바카오'는 연유가 들어간 커피였는데 베트남 커피보다는 진하지 않고 한 번 마셔볼 만한다.
CAMP만 가보는 것보단 다른 코웍스페이스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숙소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곳인 이곳을 방문해보았다. 9시 오픈이라, 오픈 전에는 잠시 근처에 다른 카페에서 일하다가 자리를 옮겼었다. 공간이 넓은 곳은 아니었지만, CAMP보다 좋은 점은 조용하다는 것. 그리고 단점은 점심시간에 근처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 그래도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 일하는 것이 더 환경은 좋은 것 같다.
하루 방문자는 6시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다. 물론 이후 시간까지 남아있어도 되지만 한 번 나가면 못 들어온다;; 장기간 머문다면 멤버십을 들어 놓으면 지문 등록이 돼 24시간 사용이 가능하여 8시 출근이 가능해진다.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날 새벽 3시(한국 시간 5시)에 업데이트 일정이 잡혀있어서 이 때는 다른 곳에 가는 것보다는 숙소에서 업무를 진행했다. 숙소 인터넷이 워낙 원활해서 일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일찍 못 일어난다면 오전은 숙소에서 일하고, 점심식사 한 뒤에 CAMP로 출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일했으니 퇴근 후에도 열심히 놀아야 한다. 치앙마이에서 먹고 구경했던 것들.
치앙마이의 날씨는 이번 여행을 했던 곳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곳이었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 정도로 이른 아침에는 약간 선선-쌀쌀했고 낮에는 더웠다. 그리고 이 곳에서 베트남에서 보다 하루 더 체류했는데 좀 더 여유를 갖고 시내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에 좀 더 무게를 싣는다면 잦은 이동도 방법이지만 한 도시를 온전히 느끼기엔 한 도시에 좀 더 길게 머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곳에 베이스캠프로 머물면서 주말 등 시간을 활용해서 틈틈이 3-4시간 이내 거리의 도시들을 구경 다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는 한 도시에 3-4주 머물러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