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에서 작업한 파일을 릴리스 하지 않은 날도
영주권을 신청하러 가는 길에 여권을 들고 가지 않은 날도
오랜만의 여행에서 이어폰을 잃어버린 그날도
자책은 했지만 그냥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이 났다.
하지만 동생이 편지라고 준 봉투에 잃어버린 그때
내 머리는 비행기가 막 이륙하여 심장이 덜컹하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잘 넣어뒀고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집에 와보니 없었다.
혹시 쓸데없이 돈이라도 넣었을까 물어보니 넣었단다
나는 거기서 더 이상 액수까지는 물어볼 수 없었다.
어렵게 돈 벌고 있는 것을 알기에
나 자신의 자책감이라도 덜고자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 끝을 맺었다.
돈을 잃어버려 화나는 감정보다 매사에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자책감에 더 괴롭다.
수많은 실패에 자책에 절어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도
기쁨보다 실수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드는 나를
이제는 바꾸고 싶다.
앞으로
글들을 쓰면서 나 자신을 둘러보고 단단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