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입맛 며느리의 일상
시어머니는 용건을 깜보를 통해 전달하시는 편인데, 웬일로 다이렉트로 톡을 보내오셨다. "더운데 잘 지내고 있어? 혹시 보리굴비 먹니?"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없어서 못 먹죵~~~.' 시어머니는 "얘(남편)는 그런 거 안 먹어서 물어봐. 처음에 준다고 했더니 됐다고 하길래. 혹시 몰라 네 의사 물어봤어"라고 하셨다. 연이어 덧붙이셨다 "아빠(시아버지)가 너라면 이런 꼬릿꼬릿한거 맛있게 잘 먹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나를 제대로 간파하신 것 같다.
그날 어머님 아버님은 산책 겸 집 앞까지 오셔서 보리굴비를 주고 가셨다. 깨알같이 단발 너무 예쁘다고 그 짧은 시간에 왕창 기여워 해주시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34살 먹어도 귀여움 받는 건 늘 좋아 뿌우!) 어머님이 조리법을 간단히 설명하실 때 아버님이 옆에서 거드셨다. "막걸리랑 합이 좋아~ 막걸리랑 먹어 막걸리랑." 아버님은 나를 정말 제대로 간파하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