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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테 Mar 20. 2019

함께 일하기 피곤한 동료 유형

제발 너만은 피하고 싶다

날씨 좋은 주말에 떠나는 나들이처럼, 출근길도 즐겁고 기다려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느냐에 따라 행복이 좌우된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출근을 해도, 얼굴만 봐도 자연스레 짜증이 치미는 동료들이 옆에 앉아있고 그들과 하루 종일 업무를 하고 심지어 점심식사까지 함께해야 한다면? 성자가 아닌 이상 ‘그럼에도 난 행복하겠어’라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심히 어려운 일이다.


해가 지날수록 나만의 성향과 개성도 뚜렷해지기 때문에 서로 잘 맞는 사람을 찾을 확률은 점점 줄어듦을 체감한다.

마냥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가족, 친구들과도 다툼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일을 하기 위해 모여 끊임없이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회사에서는 얼마나 스트레스 상황이 많겠는가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복잡하고 어렵다. 현재 회사 동료 중 밉고 보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다른 이 또한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오늘도 부아가 치밀게 한 팀원을 생각하며 ‘같이 일하기 피곤한 동료의 유형’을 정리해보았다. 동시에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동료였는가?를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 ‘쉿 이건 나만 아는 정보인데’

- 어쩌다 주워들은 다른 부서 이야기, 가십거리, 아니면 우리 임원이 무슨 말을 했다더라 ~ 등의 정보를 먼저 접하게 된 것이 본인만의 ‘힘’인 줄 착각하는 부류. 적절한 타이밍에 그 정보를 하나씩 까발리며, 다른 이의 관심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 본인이 잘 보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정보를 오픈해서 '너한테만 특별히 알려주는 거야~' 라며 친근감을 형성하고 그 안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을 배척하는, 사내정치의 중심에 있을 확률이 높은 부류이다.


2.  눈에 띄는 업무만 쏙쏙

- 회사에서는 내가 선호하는 업무만 할 수 없다. 손이 많이 가지만 성과가 눈에 드러나지 않은 업무도 분명 누군가는 해야 하는 업무다. 하지만 이런 업무는 귀신같이 피해 가고, 눈에 띄고 인정받기 좋은 업무만 골라서 하려는 얄미운 사람이 항상 존재한다. 이렇게 업무를 골라서 하는 사람들일수록 본인이 원했던 ‘눈에 띄는 업무’를 멋지게 잘 해낼 확률은 극히 낮다. 경험 상,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업무를 하든 그 일의 가치를 찾고 본인만의 방법으로 성과를 만들어내더라.


3. 은근슬쩍 업무 넘기기 스킬

- ‘oo 씨가 이런 종류 일은 또 기가 막히게 하잖아요~ ‘아, 이거는 oo 씨가 예전에 진행했으니 히스토리 관리 측면에서 이번에도 oo 씨가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위에 언급한 것처럼 손이 많이 가는 업무라던가, 본인에게 별로 도움되지 않을 것 같은 일은 재빠르게 나서서 다른 이를 추천한다.


4. 나는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어

- 본인이 진행하던 업무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악착같이 그 책임을 물을 다른 사람을 찾아낸다. 단 1%로라도 이 업무에 얽혀 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잘못이 되어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협업을 하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하면, 누가 그와 일하고 싶어 할까? 공은 모두 나의 것이고, 책임은 다른 이에게 묻는 얌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면 회사에서 더 이상 그를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5. 네 눈의 들보는 안 보이니?

-남의 실수는 크게 떠들고, 메일 전체 회신으로 힐난하면서 본인의 실수는 눈에 흙이 들어가도 인정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입사 이래 해본 적이 없다. 본인이 하는 실수는 ‘그럴 수도 있는’ 사소한 실수이고, 다른 동료의 실수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있지?’ 라며 호들갑 떠는 모습을 보면 그 한심함과 찌질함에 혀를 차게 된다.


6. 본격적인 업무는 퇴근 시간 이후부터

- 세상 여유로운 모습으로 카페에서 동기들과 수다 한 바탕, 옥상에서 담배 타임 1시간, 밖에서 지인과 통화 실컷 하다, 퇴근이 다가오는 오후 늦은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한다.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효율적으로 근무 한 다른 팀원들이 퇴근할 때면, 바쁜 척, 세상 일 혼자 다 하는 척은 극에 달한다.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해보면, 낮에 보내도 되었을 메일을 그 밤중에 잔뜩 보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 이렇게 치열하게 근무하고 있어요’라는 어필을 ‘근무시간’의 길이로만 보여줄 수 있는 부류이다.


7. 근태 불량

- 하도 지각을 많이 해서 이제는 5분~10분 지각은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다. 매번 늦게 와서 허둥지둥 그 날의 팀 업무를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한참 부산을 떤다.

몸은 어찌나 자주 아픈지 시도 때도 없이 병원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우고, 당일 급 연차 사용 또한 잦다.

가장 기본적인 근태관리를 못하면서 본인 업무는 제대로 처리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든다.


영화 <오피스> 스틸 컷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라는 의미는 정확히 어떤 것을 의미할까?

뛰어난 전문성? 본인의 주장을 잘 관철시키는 것? 사람마다 각기 다른 기준이 있겠지만 ‘혼자 일을 잘하는 사람’은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 같다.


회사는 모름지기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원들과, 다른 부서원들과, 여럿이 협업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이다. 나 혼자 잘났고 나 혼자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회사보다는 본인의 전문성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강사, 아니면 혼자 몰입해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의 연구원 등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렇게 열 받게 하는 동료와도 현명하게 잘 협업을 이끌어내서 좋은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기 위해 나 역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을 여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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