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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테 Apr 08. 2019

취업, 성공 확률 높이기 3. 장/단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자기소개서 문항도, 면접관의 날카로운 물음도 분명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질문인데 왜 이리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뻔하디 뻔한 질문에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평상시의 자연스럽고 솔직한 나의 모습을 – 기업이 원하는 모습에 맞게 다듬어서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1)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제대로 파악하고 2)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정리한 후, 3) 나의 다양한 모습/특성 중 인재상과 겹치는 부분을 발라낼 수 있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실제 나’가 아니라, 바라 왔던 이상적인 모습의 '가상의 나'를 과하게 만들어낸다면 취업하고 1년이 채 안 되어 퇴사하는 많은 사람 중 1명이 될 확률이 높다.


장/단점은 입사지원서, 면접 단골 질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이것은 입사 후에도 업무 역량, 업무 만족도, 대인관계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의외로 취업준비생들 중 본인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 그럴듯한 답변을 만들어내는 인원이 꽤 많으며 또는 파악하고 있더라도 내가 생각했던 장/단점이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장/단점 같은 어렵지 않고 무난한 질문에도 ‘아 이 사람과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게끔 매력적으로 답변하는 지원자가 있는 반면, 식상한 답변으로 탄식이 나오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는 취업의 문을 넘는 데 결정적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 면접관들이 왜 지원자의 장/단점을 궁금해하는지부터 살펴보자.



먼저 장점을 묻는 의도는, 앞에 앉아 있는 지원자가 해당 업무에 적임자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접관들의 그 판단을 돕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원하는 역량을 자신의 강점과 전략적으로 연결해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하는 직무가 어떤 업무인지, 산업에서 구체적으로 필요한 강점이 무엇인지 사전에 파악하고, 자신의 강점과 경험들을 연결해야 한다. 또한 그 구체적인 경험이 증거로 제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지원 포지션의 업무내용, 자격요건, 우대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쭉 나열해보자. 커뮤니케이션 역량, 전략적 사고, 위기 대처능력, 업무 디테일, 기한 준수, 상황 판단력 등 직무에 따라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찾아낸 후에는 그중 나의 장점으로 어필할 수 있는 항목을 선정해야 한다.

그나마 자신 있고, 또 관련 사례를 들어 증명할 수 있는 역량을 장점으로 준비해놓자. 입사 이후에도, 해당 장점을 더 강화하며 업무를 진행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강구해야 하기 때문에 이 사전작업은 두고두고 유용할 것이다.



그러면 단점을 묻는 의도는 무엇일까? 지원자의 단점이 지원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줄 것인지, 지원자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신입 면접을 들어가 보면, 장점은 그나마 다양한 답변이 나오는데 단점은 항상 ‘장점 같은 단점’을 만드느라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뻔한 답변이 주를 이룬다. 예를 들면, ‘저는 지나치게 꼼꼼하고 완벽주의 경향이 있어서,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것이 단점입니다’ 아니면,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성향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부탁을 다 들어주는 점이 단점입니다’ 같은 대답은 진짜 저걸 단점으로 생각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들게한다.

물론 예로 든 2가지 모두 진짜 단점일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지원자들이 이런 유사한 단점을 얘기한다는 것이고, 면접관들 입장에서는 설사 그 답변이 진심일지라 해도 지원자에게 호감을 받기는 어렵다.


단점에 대한 베스트 답변은 일해 본 경험 중에서, 지원업무에 필요로 하지 않는 능력 혹은 극단적이지 않은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재무 부서 지원자가 자신의 단점을 ‘덤벙대며 꼼꼼하지 못하다’라고 답변한다거나, 연구직에 지원한 사람이 ‘한 가지 일에 깊게 집중하지 못하는 성향이다’라고 말한다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직무를 잘못 선택했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하여 더 질문하고 싶은 의욕이 사라질 것이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이 얘기해줬던 나의 단점들을 떠올려보자. 넌 너무 걱정이 많아, 신경질적이야, 항상 덤벙대는 습관 좀 고쳐,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니 등. 떠오르는 단점 중 지원 직무를 수행하는데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것을 골라서 단점으로 이야기하고 어떻게 개선하려 노력하는지도 같이 덧붙이면 베스트 답변이다.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 담당 업무에서 쉽게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를 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경험 상 면접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대화’이기 때문에, 난 여기 아니면 절대 안 돼 라는 절실한 마음보다는, 힘을 조금 빼고 나와 맞는 직장을 찾아간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진솔하게, 진정성 있는 답변을 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므로 스스로 단점을 인정하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강점을 더 뾰족하게 만들어서 직장 내 확실한 나만의 무기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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