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들

by 하늘해
50년대 미국 복고풍 주유소 컨셉으로 유명한 필링스테이션


어느덧 오늘 밤,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번 여행은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대단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허둥지둥 당황할 일도 없었다.


여행을 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경험이 하나쯤은 생기는데, 이번 여행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배달’이었다.


그랩(Grab)으로 여러 번 배달을 시켜 먹었다. 한국에서는 배달이 일상에 가깝지만, 여행지의 호텔 방에서 배달 음식을 먹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 호텔 방에서는 잠바주스에서 주문한 망고주스와, 베트남의 파리바게트라 불린다는 반디미닐라(Banh Mi Manila)에서 주문한 빵을 먹고 있다.


배달 말고도 또 하나 인상적인 경험이 있었다.

필리핀의 화장실마다 있는 수동식 비데, 정확히는 강력한 수압으로 씻어내는 워터 스프레이였다. 처음에는 꽤나 낯설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필리핀 사람들은 워낙 익숙해서 조준을 잘해 옷이 젖는 일도 거의 없다고 한다.


여행 중이라고 해서 회사 메신저와 카카오톡으로 전해지는 메시지를 완전히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과 일이 아닌 것 사이의 경계가 조금씩 사라져 가는 시점이기도 했고, 주말마다 강의 없이 보낸 날이 거의 없었던 터라 이 시간 자체가 충분한 휴식이자 충전처럼 느껴졌다.


필리핀에서는 망고주스와 치킨이 유난히 맛있다. 달고 짠 양념이다 보니 밥을 찾게 되고, 좀 더 머물면 배가 툭 튀어나오기 좋을 것 같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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