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가 좋아 - 하늘해
기분이 우울한 날엔 라떼 한잔은 어떨까
샷 너무 진하지 않게 일 온스면 충분하니까
스팀 밀크 진한 향기에 바람이 만든 거품과
갓 뽑은 에스프레소 초콜릿 시럽을 넣은
따뜻한 향기 난 라떼가 좋아
너를 닮아서 난 라떼가 좋아
좋아해 너에게 수줍어서 나 힘든 말
내 심장이 쿵쿵 너에게 취해 두근대
나른한 오후가 되면 라떼 한잔은 어떨까
널 닮은 시럽을 넣은 달콤한 헤이즐넛 라테
설렘을 한 스푼 넣어 나만의 레시피대로
구름을 닮은 거품에 입술이 살짝 닿으면
너무나 좋아 난 라떼가 좋아
너를 닮아서 난 라떼가 좋아
모르겠니 내 마음 널 좋아하고 있잖아
널 볼 때마다 이렇게 난 웃음부터 나는 걸
이런 내 마음 어떡하면 좋아 (좋아)
나는 그냥 니가 참 좋아 (좋아)
쿵쿵 뛰는 마음 어떡해 (어떡해)
너의 모든 것들이 좋아 (좋아)
이런 내 마음 어떡하면 좋아 (좋아)
나는 그냥 니가 참 좋아 (좋아)
쿵쿵 뛰는 마음 어떡해 (어떡해)
너의 모든 것들이 좋아 (좋아)
난 좋아 널 좋아해
참 좋아 널 사랑해 난 좋아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날이 있을까?
작년이었나, 커피를 한 달 정도 끊어본 적이 있었다. 처음 며칠은 머리가 아팠고, 괜히 피곤한 느낌도 있었는데 며칠 지나니 의외로 큰 문제가 없었다. ‘아, 커피 없이도 살 수는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다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커피를 좋아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그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커피를 유독 좋아한다기보다 생활 속에서 티타임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회사에서 밥 먹고 나서, 작업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티타임의 타이밍이 오고, 그럴 때마다 커피 말고 뾰족한 대안이 별로 없었다.
따뜻한 물에 티백 하나 올리는 걸 마시기에 아깝기도 하고 달달한 음료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결국 무난하지만 강력한 선택지가 아메리카노인 셈이다.
‘라떼가 좋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시작한 곡이었다.
첫 번째는 어쿠스틱 기타 기반의 곡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 시기엔 인디 씬에서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무대를 채우는 분위기가 많았고, 그 무드가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닿았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커피를 테마로 한 가사. 이미 ‘아메리카노’라는 소재는 많이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감성적이고 포근한 ‘라떼’ 쪽을 택했다.
사실 나는 라떼를 그렇게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다. 항상 아메리카노를 더 선호했고, 군것질도 좋아하고 우유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커피랑 우유가 섞인 라떼는 덜 좋아했다.
라떼를 마시는 날은 특별한 날이다. 그럴 땐 샷 추가해서 더 진하게 마시곤 했다.
이 곡의 작사는 노은비 씨가 맡았고, 가장 중심이 되는 기타 연주는 정다운 씨가 채워줬다. 기타로 대부분 사운드가 만들어지다 보니 기본 리듬 외에도 다양한 기타 트랙들이 필요했는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담겨 기타만으로도 충분했다. 이후에는 전상민 씨가 피아노와 EP를 연주해 줬다.
노래 자체는 고음이 있거나 가창력을 요하는 곡은 아니었는데, 녹음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그 이유는 내가 그전까지 사용했던 보컬 스타일과 창법을 내려놓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힘을 다 빼고 부르자니 내 스스로도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익숙하지 않은 톤에 자꾸 흔들렸다. 메인 보컬 녹음을 끝내고 고조가 필요한 부분은 코러스를 겹겹이 쌓아서 표현을 했고, 후렴의 ‘라떼가 좋아’ 포인트 부분은 작사를 담당했던 노은비 씨의 목소리를 더빙해서 같은 멜로디지만 새로운 느낌을 담을 수 있게 했다.
싱글로 먼저 발매되었던 이 곡은 2015년 [스물셋 그오후] 미니앨범에 수록되었고, 이후 인디 싱어송라이터들이 함께한 [젤리 데이트] 프로젝트 앨범에도 수록되었다. 뭐 커피 브랜드의 광고 삽입 후보곡에도 올랐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안되었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힘을 빼되, 감정은 가득하게. ‘라떼가 좋아’는 그런 마음으로 만든 곡이다. 이 곡을 들을때면 상수역 부근에서 기타를 튕기던 그때의 기억이 선명해진다. 오늘은 라떼를 마셔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