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착한 사람은 부자 못 된다"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저는 이 말이 참 불편했어요. 괜히 마음에 찔렸거든요(스스로 착하다고 착각해서였던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그 말에 저항하기 전에 이 질문을 먼저 했어야 했어요.
"나는 정말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나 자신을 허락하고 있었을까?"
K-장남, K-장녀의 숙명
K-장남, 장녀로 자란 분들은 알 거예요. 동생을 보살피는 책임감에 대해서요. 양보하면 착한 아이, 참으면 의젓한 아이, 나보다 동생을 먼저 챙기면 좋은 형, 언니, 오빠.
이 가르침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마음에 남아요. 더 이상 착하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 착한 사람이 되려고 부단히 애쓰게 만들죠. 화를 참고, 시켜야 할 일을 내가 맡아하면서요. 그러다 보니 기브 앤 테이크가 안 돼요. 난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어가는 거죠.
선물을 받을 때면 이런 말이 먼저 튀어나와요.
"뭘 이런 걸 샀어? 필요 없는데."
"너무 비싼 거 아니야? 부담스러운데..."
괜히 타박을 놓거나 불평해요. 하지만 이건 '나는 받을 자격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그런데 이상하죠. 받을 때도 불편한데, 뭔가를 줄 때도 기분이 썩 좋지 못하거든요. 어릴 적 배운 대로 할 뿐, 마음이 내켜서 주는 게 아니니까요. 결국 줄 때도, 받을 때도 마음이 편치 못해요.
착함 2.0으로의 업데이트
어릴 때 배운 '착함'은 어른이 되면 업데이트가 필요해요. 새 버전 2.0으로요.
착한 사람은 주기만 하지 않아요.
줄 땐 기쁘게 주고, 받을 땐 기꺼이 받죠.
남을 위해 주고, 나를 위해 받는 사람.
나와 남, 모두를 위하는 사람이 진짜 착한 사람인 거예요.
선물을 받거나 도움을 받을 땐 기꺼이 받는 거예요.
"필요했는데 감사히 잘 쓸게요."
"도와주셔서 한결 잘됐어요.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기꺼이 받으면, 줄 때도 기쁘게 줄 수 있거든요.
받는 연습은 부의 연습
이 착한 마음은 부富에도 그대로 반영돼요. 제가 사업 초기에 가장 힘들었던 건 '돈을 받는 것'이었어요. 자신 있게 가격표를 붙이기가 어렵더라고요.
'이 가격이면 너무 비싼 거 아닐까?'
'이 정도 퀄리티로 이 돈을 받아도 되나?'
받는 걸 불편해하니, 돈이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왔던 거죠.
그런데 마음공부를 하며 내면을 돌본 후, 새롭게 시작한 브랜드에서는 달랐어요. '이 정도는 받아야 돼'라는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초기 브랜드였지만, 오히려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했어요. 무신사 입점도 하지 않았고요(수수료가 매출의 30% 이상 이거든요). 그래서 마진율이 높았는데, 덕분에 함께 일하는 거래처에는 납품가를 높여드릴 수 있었어요.
돈의 뜻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해요. 영어로도 돈 currency은 흐름이죠.
그렇게 보자면, 기쁘게 주고 기꺼이 받는 사람은 가난해질 수 없어요.
흐름을 막는 사람이 아니라
흐르게 하는 사람이니까요.
받는 연습은 곧 부의 연습이기도 한 거예요.
혹시 당신은 만약 받는 것이 이기적인 게 아니라 나와 삶을 신뢰하는 태도라면, 무엇을 받을 때 가장 망설일까요?
우리는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만큼만 받는다.
- 브레네 브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