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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Jan 26. 2018

[니바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2018. 1. 26 by 니바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by 니바인

1.  이슈 들어가기 

평창 동계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최근 합의되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그동안 경직됐던 남북 대화도 다시 활력을 띨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성사되면서 화제를 일으켰는데, 한편으론 이 성사에 대해 찬반 의견 또한 뜨겁습니다. 오늘은 단일팀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려 합니다.



2. 이슈 디테일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합의

애초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물 건너간 얘기처럼 보였다. 여자 출전 8개국이 결정됐고 대진표가 이미 짜였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남북한이 단일팀을 만들어 나오겠다고 하면 그 자체로 상궤(형식)를 위반한 것이 된다. 그러나 IOC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는 증거가 있다.

지난해 6월 바흐 위원장은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기간에 한국을 방문했고, 이때 문재인 대통령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를 꺼냈고, 새러 머리(30)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활약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해 선수들의 역량을 평가하기도 했다. 머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 선수 2~3명은 도움이 될 것이다. 5명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단일팀을 하려 했다면 그때 하지 왜 지금 하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도 지난해 4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팀 대결을 관전했고, 경기 뒤 선수들과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 등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올림픽 뉴스를 다루는 <인사이드 더 게임스>의 닉 버틀러 기자는 ‘바흐 위원장이 지금까지의 성공에 감사할 사람은 김정은이다’라는 기사에서 의미심장한 지적을 했다. 그는 기사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애초 (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기획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IOC 처지에선 북한 참가가 평화올림픽을 보증하는 셈이고,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쪽에서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를 갖게 됐다는 뜻이다. 버틀러 기자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을 노리는 바흐 위원장이 통과해야 할 중요 관문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썼다.

[제1197호/한겨레21] 스포츠 정치의 정수 ‘단일팀’


바흐 IOC 위원장, 강력한 평화 메시지 던질 것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역사적인 남북 합의를 중재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3일 "올림픽의 임무는 상호 이해와 평화에 관한 것"이라면서 "올림픽은 가능하다면 스포츠를 통해 평화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두고 국내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나온 IOC 수장의 발언이다.

바흐 위원장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남북 공동입장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면서 "분단국가 출신으로서 그러한 메시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평화를 향한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는지 잘 안다"고 덧붙였다.

Q : 올림픽에서 최초로 결성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A : 역사적으로 예외적인 상황이고 우리는 예외적인 결정을 받아들였다. 비판도 들었지만, 결국엔 우리는 결정에 확고한 생각을 가진다. 한국 선수들은 한 명도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잃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예외 없이 올림픽 경험을 할 것이다. 단일팀은 한국 대표팀 감독(새로 머리)이 북한 선수들의 출전을 결정할 것이다.

[180123/연합뉴스] 바흐 IOC 위원장 "남북 공동입장, 강력한 평화 메시지 던질 것"


단일팀에 대한 우려...손발 맞춰볼 시간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팀 구성에 대한 결론은 났다. 하지만 정작 경기를 치르게 될 대표팀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북한 선수들이 최대한 빨리 온다고 해도 서로 손발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남북 단일팀은 2월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날인 5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이후 2월 20일 스위스와 역사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스웨덴과 평가전까지는 2주, 올림픽 첫 경기까지는 2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언제 북한 선수들이 내려올지도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도 장관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가능하면 빨리 내려와서 호흡을 맞추자고 북한 측과 논의했다”고만 말했다.

 당장 북한 선수들이 내려온다고 해도 걱정은 산더미다. 2주 남짓한 시간은 단일팀의 조직력을 다지는 것은 커녕 북한 선수 12명의 기량을 테스트하고 출전선수 3명을 가리는 것 조차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심지어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인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합동 훈련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도 고민이다. 한국과 북한은 아이스하키 용어 자체가 다르다. 수년 동안 한국의 전술과 시스템이 뿌리 내린 상태다. 그런데 북한 선수가 온다면 이들에게 우리 전술과 시스템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20일도 안되는 시간 동안 불가능한 미션이다.

 단일팀을 이끌 새러 머리 감독도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의 전술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180121/이데일리]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기대도 우려도 산더미


이낙연 총리의 단일팀 발언과 해명

이 총리는 16일 총리실 취재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단일팀 구성 때 선수들이 받을 불이익’에 대한 질문에 “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는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라고 말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이 총리는 당시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 선수 가운데 기량이 뛰어난 선수 몇 명을 추가해 1~2분씩 함께 뜀으로써 전력이 강화되는 것을 선수들도 받아들인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외교·통일·국방부 장관과 국가보훈처장 등 외교·안보 분야 정부 관계자 150여명 앞에서 “여자아이스하키팀에서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다”며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고, 그 얘기를 기자들한테 전하고 싶었던 게 본의였다”고 설명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남북 대표단과 IOC 합의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규모가 확정됐다"면서 "이번 북한 선수 확정과 함께 ‘코리아’ 유니폼과 ‘아리랑’ 국가 확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

하지만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이 ‘메달권 밖’이라고 발언한 것은 올림픽 출전 기회를 상실해 망연자실하고 있는 선수들을 두 번 울리는 망언"이라면서 "수년간 땀과 눈물로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고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치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180121/한국경제] 이낙연 총리 "여자 아이스하키 '메달권 밖' 발언 사과" 남북 단일팀 후폭풍


단일팀 탈락한 선수가 쓴 글에 후폭풍도...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이 합의되면서 대표팀에서 탈락한 선수가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이민지(26) 선수가 자신의 SNS에 “이제는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합니다”라면서 제법 긴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속해있던 13년간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선수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여자 아이스하키를 생각해주시는 많은 분의 도움과 응원 속에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운동했다”며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 꿈을 꾸며 땀 흘려왔던 선수로서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팀에게 닥친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림픽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당사자이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민지 선수는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일팀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있었던 우리 목표를 위해 집중하고 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었다”며 특히 “선수에게는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심지어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드리고(받아들이고의 오타인듯)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라며 정부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180122/서울신문]단일팀 탈락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원칙적으로 보면 문제’

동계올림픽에는 하계올림픽과 달리 개최국이라고 자동으로 출전권을 주는 것이 아니다. 특히, 동계 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의 경우 개최국 자동출전권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끝으로 없어졌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의 자동출전 여부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캐나다와 러시아는 어차피 아이스하기 세계 최강국이기 때문에 개최국 자동출전과 상관없이 랭킹에 의해 출전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8년 평창올림픽의 개최국 자동출전 여부는 문제가 된다. 세계 랭킹이나 예선전을 통해서는 우리나라가 아이스하키 출전국에 들어갈 가능성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없는 올림픽이라는 오명은 올림픽 흥행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올림픽위원회와 아이스하키연맹은 세계 올림픽위원회, 국제아이스하키연맹과 협의를 통하여 조건부로 올림픽 출전권을 받게 됐다. 외국인 코치나 귀화 선수 영입, 시설 투자 등을 통한 우리나라의 아이스하키 기량 향상이 그 조건이었다. 일각에서 이야기 하는 남북 단일팀 구성은 그 조건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출전은 우리나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실력으로, 흔히 스포츠에서 말하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것이 아니라 '정치적 고려'에 의해서 가능해졌다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설명인 것 같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노력을 폄훼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란다. 이는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출전국의 세계랭킹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170125/오마이뉴스]'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단일팀, 왜 논란일까


우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정부

청와대는 21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에 대해 "모두 다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귀담아 듣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불과 한 달 전 만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가슴 졸였던 우리 국민들께선 너무나 갑작스런 분위기 변화에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러워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놓고 그동안 땀과 눈물을 쏟으며 훈련에 매진해왔던 우리 선수들 일부라도 출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180121/파이낸셜뉴스] 靑 “남북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우려 귀담아 들을 것”


by 니바인

anpur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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