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인(金杏仁)
나의 말이 노래라면 좋겠네
언제라도 그대 귓전에 남는
노래가 될 수 있다면
생은 정녕 행복할지니
밤새 그대 심장에 들어
꿈속에도 울려 퍼지는
노래라면 좋겠네
나의 눈이 그림이면 좋겠네
언제라도 그대 눈동자에 물든
그림이 될 수 있다면
생은 정녕 행복할지니
세월 흘러도 그대 눈에 밟혀
오래오래 보고 또 보는
그림이면 좋겠네
나의 몸이 시라면 좋겠네
언제라도 그대 가슴에 새긴
시가 될 수 있다면
아! 생은 정녕 행복할지니
사는 동안 그대 입술에 머물러
오래오래 잊히지 않을
나는, 그대에게 단 한 편의 시
나의 생(生)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
나의 몸은 언제나 그대를 향해
까치발로 일어서 춤추는
무용초(舞踊草)
봄들에 반짝이는 푸른 바람처럼
노래요, 그림이요, 시가 되려네
사는 동안 쉬지 않고 일렁이려네
(2022.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