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트에서 생긴 일
어느 날 마트 계산대에서 계산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내 바로 앞에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온 30대 초반의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는 계산을 하려고 했지만 카드가 거부되었다. 계산원이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계속 거부되었고, 현금이 있냐고 묻자 여성은 없다고 했다. 여성은 물건을 그냥 두고 나가려고 했지만, 식빵 한 봉지와 땅콩버터 한 병뿐이라서 내가 계산해 주겠다고 말했다.
여성은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후, 다른 물건을 금방 집어와도 되겠냐고 물었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거절할 겨를이 없어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여성은 금세 여성용 생리대, 우유, 그리고 치즈 한 봉지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때쯤에는 더 이상 생각할 수도 없었고, 나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내 물건과 함께 그 여자 물건도 같이 계산했다. 여성은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했고, 나는 괜찮다고 말한 후 각자 다른 길로 나갔다.
나는 아직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가 사치품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것은 말 그대로 기본적인 필수품이었고, 내가 부자였다면 분명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가끔씩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직장인일 뿐인데.
다음에는 이번처럼 바보같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노 라고 해야겠다. “사실은 저도 카드 한도가 다 돼가거든요. 그 두가지를 원하시면 가져가시고 싫으면 그냥 가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