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라]
사람은 힘들 때 본모습이 드러난다. 위급한 상황, 어려운 상황,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는 더 이상 자신을 꾸밀 여유가 없다. 그때야말로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진짜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순간 무엇을 붙잡는지를 보면, 그가 의지하는 우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나는 무엇을 붙잡았을까. 고난 가운데 현실을 피하려 책 속으로 도망쳤던 나는, 책이 나의 우상이었을까? 아니면 끝까지 스스로를 지키려 했던 ‘내 자아’가 우상이었을까.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인자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말하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내게 묻고자 하여 왔느냐? 내가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내게 묻는 것을 내가 용납하지 아니하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에스겔 20:3)
주님의 분노와 진노가 우리의 죄 때문임을 안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질투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임을 안다.
오늘 다시 주님 앞에 내려놓고 회개한다. ‘이제서야’ 주님께 나아온 나 자신을 회개한다. 무궁하신 주의 성실하심에 기대어,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붙들려 다시 주님께 나아간다.
주님 안에서 회복되고,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