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17:7,9
겔 17:7 또 날개가 크고 털이 많은 큰 독수리 하나가 있었는데 그 포도나무가 이 독수리에게 물을 받으려고 그 심어진 두둑에서 그를 향하여 뿌리가 뻗고 가지가 퍼졌도다
스스로 자랄 자리를 선택할 수도, 스스로 물을 주거나 거름을 줄 수도 없는 나무가, 살아보겠다고 뿌리를 뻗는 능동적인 갈망을 보인다. 동화같은 이 말도 안되는 나무를 보며 내 모습을 본다. 내 환경도, 건강도, 물질도, 가정도, 심지어 내 마음조차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내가, 마치 주인인 듯 세상적인 갈망으로 살아가는 나를 회개한다.
오늘은 윤이 진우의 개학날이다. 엄마의 마음으로는 아이들이 어려운 일은 피해가길, 계획대로 잘 자라주길 바라게 된다. 그러나 오늘 주님은 묻고 계신다.
"그 나무가 능히 번성하겠느냐?"
늦가을 찬 서리를 맞은 다래가 더 깊은 맛을 내듯, 고난을 피하게 하기 위해 애쓰기 보다 주님처럼 같이 걸어주는 엄마가 되기를 소망한다.
직경이 고작 한뼘정도 자라는데도 오백년이 걸리는 회양목이, 그 더딘 성장만큼 그 어떤 나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함을 지니듯, 아이들이 조금 더디 자라도 그 속이 단단해지길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