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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에서 복음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 인도

by 한혜령

[마태복음 28:18–20]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데이비드 A. 씨멘즈 목사님의 책 『탓』을 우연히 읽게 되었지만,

읽는 내내 ‘주님이 읽으라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목사님이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을 대상으로 16년간 사역하셨다는 사실은 내 마음에 인도인들에 대한 관심을 더 불러왔다.


책 제목처럼, “탓”은 인간이 피해의식에 매여 피해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비춘다.

우리가 자신의 현재를 과거의 탓으로만 돌릴 때,

우린 계속 과거에 살며 현재를 망치고 미래의 희망도 보지 못한채 살아갈 수 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은 그야말로 그런 ‘피해자’의 삶 속에 있다.

사회적‧경제적 계급의 최하층,

억압과 천대 속에 살아가는 그들의 현실은 참으로 비참하다.


“우리도 높은 계급의 부모 밑에서 태어났더라면…”

“조금이라도 우리 땅이 있었다면…”

“글을 읽고 쓸 줄만 알았다면…”


우리가 전하는 선교가

그들의 교육과 건강, 생활의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피해의식을 소망으로 바꿀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영혼 안에 일어나는 변혁이다.

비관이 신앙으로,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는 것이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피해자의 자리에서 피 흘리셨지만,

결국 부활로 승리하신 것처럼,

그들도 성령 안에서 주님의 택하신 족속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

주님의 그 공감하심이, 주님의 그 사랑이 그들에게 현실로 다가올 때

겉으로는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주님은 그들을 승리자로 세우시고 그들을 통해 당신의 나라를 세우신다.


나도 어둠가운데 피해의식속에 머물러 있던 때가 있다. 아니 아직도 세상이 힘들다 느껴질 때면 그 피해의식이 나를 괴롭힌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그 주님의 약속으로 피해자가 아닌 승리자의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과거에서 나와 항상 함께 있는 주님과 현재를 살아가길 소망한다.

주님이 항상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과거의 매임을 끊고

승리하는 삶으로 나아가기를.


더불어 인도의 매인 영혼들을 주님께 올린다.

그들의 영혼이 새로워지고,

그들의 믿음이 굳건히 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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