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에베소서 5:16
효율, 가성비
나는 이런 단어들을 자주 쓰고 찾는다.
시간을 아끼며, 같은 시간이면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려 한다.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시간과 돈을 아낀다는 건 무엇일까.
시간은 저축할 수 없다.
설령 저축한다 해도, 그것이 내 생명의 연장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그 돈을 쥐고 있다고 가치가 생기지는 않는다.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삶이 절약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아낀다고 해서 가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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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시간 저축 이야기
『모모』에는 ‘시간 저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것이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일 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다.
“내 인생은 실패작이야. 난 누구지?고작 보잘것없는 이발사일 뿐이지.제대로 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될 텐데.”
그는 한숨을 쉰다.
“일을 하다 보면 도대체 ‘제대로 된 인생’을 누릴 시간이 없어.제대로 살려면 시간이 있어야 하거든.자유로워야 하는 거야.하지만 나는 평생을 철컥거리는 가위질과 잡담,비누 거품에 매여 살고 있으니.”
그때 시간 영업사원이 나타난다.
“시간만 있다면 제대로 살 수 있다”며 시간을 아끼라고 조언한다.
시간의 효율과 가성비를 말하며,
손님과의 대화도 줄이고, 이루지 못할 사랑도 포기하고,
부모의 돌봄은 요양원으로, 친구와의 만남과 취미도 낭비라 말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이발사는 점점 기쁨을 잃었다.
시간을 아끼느라 열심히 사는데도,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한 해, 또 한 해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돈은 많아졌지만, 얼굴에는 피곤과 불만이 배어 있었다.
눈빛은 차가웠고, 삶은 점점 빈곤해졌다.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오히려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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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시간
시간은, 삶은 저축되지 않는다.
오늘을 ‘미래를 위해’ 살아버리는 것이
오히려 진짜 낭비일지 모른다.
지금 이 시간을 온전히 사는 것.
그것이 시간을 아끼는 삶이다.
먹는 이 시간이 오늘 나의 ‘삶’이다.
일하는 이 시간이 오늘 나의 ‘삶’이다.
자는 이 시간이 오늘 나의 ‘삶’이다.
가족들과 부대끼는 이 시간이 오늘 나의 ‘삶’이다.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기며, 감사하며 누리자.
공부하는 시간도, 일하는 시간도,
미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지금 내게 주어진 현재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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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아끼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에베소서 5:16)
내일을 위해 사는 것,
미래를 위해 사는 것,
언젠가를 위해 살기엔
때가 너무 악하다.
세월을 아껴야 한다.
주님은 시간을 ‘아껴서’ 더 많은 일을 하라 하신 것이 아니다.
영생의 시간을 위해 주님을 믿으라 하셨다.
지금 내가 주님을 믿고,
주님의 영생의 시간 속에 사는 것.
지금 내가 주님을 위해
내게 주어진 것들을 사용하며 기쁨을 누리는 것.
그것이 세월을 아끼며 사는 진짜 기쁨이다.
가장 가치 있는 곳,
내가 쓴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아지는 곳
그곳을 사모하며 주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
그것이 돈을 아끼며 사는 진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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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의 사랑으로 산다
내게 주어진 오늘,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지금 여기에서
주님께 감사하며 온전히 사용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고,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가성비 있는 삶임을 믿는다.
모든 것이 주님의 사랑이다.
시간을 써도, 물질을 써도
영생을 얻고, 하늘의 보화가 쌓이는
이 놀라운 가성비.
오늘 나는
지금 여기에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