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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Sora Jun 17. 2024

아기 키우다 보면 다치기 쉬운 근육들

전부 경험담

신생아 시기가 힘들었는데도 막상 시간이 지나니 신생아 때가 편하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 것 같다.

아기의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나의 몸도 이곳저곳 쑤신다.


아기는 작고 귀엽다.

하지만 막상 안을 때는 안 작다.

이제 꽤 컸는지 안고 있으면 내 입술에 아기 머리가 부딪히기도 하고, 몸무게도 꽤 많이 나간다.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머리를 허리로 바꾸면 정확히 내가 아파본 근육들과 똑같다.

"허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이 돌아가면서 아프다.


동요 머리 어깨 무릎 무릎 발(head shoulders knees and toes)  출처 clioonline



#허리

요방형근이라는 근육이 있다. 허리뼈에서 시작해 골반에 달라붙는 근육이다. 허리를 필 때 사용하는 깊은 곳에 있는 근육인데 무거운 물건을 이상한 자세로 들 경우 삐끗하면서 다치는 근육이다.


아기와 함께 바닥생활을 하다가 '아기 기저귀 갈아줘야지'하고 바닥에서 아기를 안고 일어날 때 삐끗한다.

물론 요방형근만 다치지 않는다.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서 엉덩이 근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바닥생활을 계속해서 앉아있다 일어날 때 아프게 되고 허리 근육은 자꾸 고장 나고 골반 비대칭은 더욱 심화된다. 안 그래도 출산 후에 장요인대가 느슨해지는데 인대까지 영향을 미치면 허리와 골반은 아작이 나는 것이다.


결국 침을 맞으면서 허리 통증을 줄였는데, 기껏 원래대로 회복시켜 놨으나

아기 안고 런지 했다가 이상한 자세로 했는지 삐끗해서 일주일 또 고생했다. 역시 오버하면 안 된다.  



#어깨

승모근은 당연히 아작 난다. 승모근 만져보면 돌덩이 같다.

그리고 오훼완근이라고 어깨뼈 오훼돌기에서 시작해서 위팔에 달라붙는 근육인데, 흔히 아기 앉는 근육이라고도 불린다. 여기가 너무 아프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도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 아기를 자꾸 한쪽으로만 앉게 되는데, 습관이 되면 한쪽만 계속 아프다.


어깨도 침을 또 맞아야만 했다. 침은 주로 아픈데 꽂는다. 침의 원리는 간단하게 표현하면 "아픈데 또 찌르는 것"이 원리다. 침으로 통증 부위(혹은 근육 경결점)를 자극하면 염증 매개체 등이 분비되고, 손상 부위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근육이 회복된다. 



#무릎

무릎은 내 생각에 모유수유 자세 때문에 아픈 것 같다. 허리와 골반이 틀어진 것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모유수유 할 때 발판에 발을 올리게 되면 종아리 근육이 짧아진 상태로 십분, 이십 분 있다 보니 오금이 아파온다. 무릎 뒤가 아플 때는 간단한 스트레칭이 도움이 되었다.

가자미근 스트레칭 - 출처 learnmuscles.com



#발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발이 화끈거리면서 아팠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그렇게 무리를 하진 않았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고, 집에서 달리기를 한 것도 아닌데 발바닥이 왜 이렇게 화끈거리지? 생각하다가 내 발을 유심히 쳐다봤다. 나는 평발은 아닌데 그래도 발의 아치가 살짝 평평하다. 당장 외출해서 실내화를 샀다. 푹신한 슬리퍼를 신으니까 발이 안 아팠다.






내가 생각해도 내 몸 아프지 않으려고 엄청 유난을 떠는 것 같다. 하지만 육아는 체력이다. 내가 아프지 않아야 아기가 울 때 달래줄 수 있고, 아기가 엄마와 놀고 싶어 해서 입이 삐죽 나왔을 때 내가 신나게 놀아줄 수 있다. 아기도, 나도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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