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평온, 그리고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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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빙점에서- "마침내 한 번은 너를 고통 없는 세계의 황금 구름 속에 김싸줄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 그때 영혼이 피로감을 즐기면서, 행복하고 끈기 있게 인내하는 모습은 마치 호수의 물결과 같을 것이다. 그 물결들은 어느 조용한 여름날 찬란한 저녁 하늘이 반사하는 것 속에서 끝도 목적도 싫증도 욕구도 없이ㅡ물가에서 출렁이다가 다시 잠잠해지는 그리고 변화를 기뻐하는 완전한 휴식이며 쓸려 나가고 밀려 들어오는 자연의 맥박인 것이다." 이것은 모든 병자가 느끼는 감정이고 언어이다 : 그러나 그들이 그 시간에 도달 하게 되면, 짧은 즐거움 뒤에 권태가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이 권태는 얼어붙은 의지를 녹일 봄바람이다 : 의지는 깨어나 움직이며 다시 소망들을 차례차례 낳게 된다. - 소망은 쾌유나 향상의 징후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197)
니체는 병든 몸과 마음이 고통 없는 상태에 이르는 순간을 '황금 구름'에 비유하고 있다. 그것은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안식처에 도달한 듯한, 극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순간, 인간은 깊은 안도감과 함께 존재 자체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평온한 상태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물결은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동시에 고요하고 아무런 목적 없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이는 고통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느끼는 평온함이 곧 정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흐름 속에서 찾는 안정을 의미한다.
잠시의 평온함 이후에는 권태가 찾아오지만, 이 권태는 마치 얼어붙은 땅을 녹이는 봄바람과 같아서 새로운 의지를 싹트게 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권태를 통해 깨어난 의지는 새로운 소망을 낳는다. 이는 곧 쾌유와 더 나아가 삶의 향상을 위한 움직임의 시작을 의미한다. 고통과 평온, 그리고 권태를 거치면서 인간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고통은 성장의 기회이다. 고통은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성장시키는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고통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강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