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개구리 공돌이 Jul 23. 2024

ST#150 잔디

잔디가 아파요.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친구인 아이들이 있다.

3일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들

그렇게 그 아이들은 첫 친구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서로가 참 애틋하다.

여름이 다가오는 어느 주말

우리 가족과 친구 가족이 순창으로 놀러 갔다.


순창에 있는 발효 테마 파크에  걸어가는데

아이가 바닥에 있는 잔디를 피해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아이에게 물었다.

아들, 잔디를 자꾸 피해서 걸어가니?


아들이 말한다.

잔디를 밟으면, 잔디가 아파요.


그래? 승민이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아빤 자꾸 승민이가 경계석으로 가니깐 도로로

넘어갈까 봐 걱정돼서 물어봤어.


아이는 나를 보며 웃는다.

그러면서 괜찮아요. 잘 걸어갈 수 있어요.


아이의 마음이 참 이쁘다.

잔디가 아프다는 마음이 든다는 건

그래도 아이의 마음에 순수함이 남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작가의 이전글 ST#149 모래놀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