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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Aug 03. 2016

새로운 시작

목재와의 만남

처음에 다니던 회사에서는 개인 취미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지내 왔다.


2012년 회사를 이직하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일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알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의 취미는 가구를 만든다 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르겠다.

회사를 이직하면 꼭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2013년 겨울바람이 매섭게 불던 1월에 동네에 보이던 공방을 찾아갔다.

"저기요... 가구를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은데요."

나에게 처음 돌아온 대답은  "지금은 바빠서 수강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처음 대답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나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곳은 왠지 가고 싶은 생각은 안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해 가을에 공방을 다시 찾아갔다.

그렇게 시작된  DIY가 거의 3년째 다 되어간다.


처음에는 가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초를 배웠다.

드릴을 뚫는 것, 피스를 조립하고, 다모를 매우고, 색을 칠하고, 코팅을 하고, 모양도 내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배워 나갔다.


그 과정들은 냄비받침, 필통, 선반, 스툴 의자 이렇게 4가지 과정을 기초로 하고 있었다.

 

선반을 제작과정
스툴의자의 하부
스툴의자 코팅 전 

그런 과정들이 끝나면 개인이 필요로 하는 가구들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교육은 시작되었다.


과정을 시작하면서 나무가 주는 따스함을 알게 되었다.

처음 하는 과정이라 쉽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자리를 잡다 보니 원하지 않는 자리에 구멍을 뚫어지기도 하고 가구에 흠집이 

나기도 하고 그랬다.


가구를 만든다는 것은 참 쉬운 과정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재미는 무엇인가 만들어졌을 때의 느낌이란 게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때론 흠집이 나기도, 틀어지기도 하지만 언제인가는 가구가 완성되는 것처럼 마무리가 되어가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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