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스페인의 봄

따뜻한 햇살

by Luna

3월 중순, 드디어 햇살이 따사롭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이번 겨울은 정말 길었다.


11월 말부터 시작해서 3월 초까지 이어진 추위,

끊임없이 내리던 비,

늘 우중충했던 하늘 때문인지

내 마음도 덩달아 울적했다.


봄이 시작되니

한국처럼 아침과 밤은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빛이 있어 그걸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

해.jpeg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나는 게 행복하다.


해가 길어지면서

스페인의 시간도 1시간 짧아진다.

이 의미는 한국과 시차가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스페인 저녁 10시면, 한국은 다음날 아침 5시다.


스페인에서 보내는 첫 봄,

이유 없이 피곤했던 날이 있었다.

늦게 자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든 날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혼자 무릎을 탁 치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또 한 번 스페인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1시간은

겨울이 오면 다시 늘어난다.


그날 밤은,

괜히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한 시간 더 잘 수 있다는 게

작은 행복처럼 느껴진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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