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3월 중순, 드디어 햇살이 따사롭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이번 겨울은 정말 길었다.
11월 말부터 시작해서 3월 초까지 이어진 추위,
끊임없이 내리던 비,
늘 우중충했던 하늘 때문인지
내 마음도 덩달아 울적했다.
봄이 시작되니
한국처럼 아침과 밤은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빛이 있어 그걸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나는 게 행복하다.
해가 길어지면서
스페인의 시간도 1시간 짧아진다.
이 의미는 한국과 시차가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스페인 저녁 10시면, 한국은 다음날 아침 5시다.
스페인에서 보내는 첫 봄,
이유 없이 피곤했던 날이 있었다.
늦게 자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든 날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혼자 무릎을 탁 치면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또 한 번 스페인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1시간은
겨울이 오면 다시 늘어난다.
그날 밤은,
괜히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한 시간 더 잘 수 있다는 게
작은 행복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