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1월 1일 새해가 지나고
드디어 첫 연휴다!
이번 주 4월 2,3일 목금토일 황금연휴!
오랜만에 긴 휴식이라 괜히 기분이 들뜬다.
길거리를 걷다 보니
사람들, 어린아이들이 나뭇가지를 하나씩 들고 다니고 있었다.
속으로 “아니… 왜 멀쩡한 나무를 꺾은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는데
이상하게 계속 눈에 띄었다.
결국 친구에게 물어봤다.
알고 보니,
스페인의 부활절 Semana Santa 기간이라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다니는 거라고 한다.
이건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하… 그래서였구나!" 또 알게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성모 마리아 조각상을 들고 행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나는 아직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꽤 인상적이다.
특히 사람들이 입는 복장 때문인데,
처음 보면 살짝 놀랄 수도 있다.
뾰족한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모습이
미국의 쿠 클럭스 클랜 복장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전혀 다른 의미의
‘나사레노(Nazareno)’ 전통 복장이라고 한다.
처음엔 조금 당황스럽지만, 알고 보면 완전히 다른 문화다.
그리고 이 시기에만 먹는 음식도 있다.
한국에서는 부활절하면 교회에서 계란만 먹은 거 같은데
스페인은 토리하스(Torrijas)와 포타헤 데 비히리아(Potaje de Vigilia)라는 음식을 먹는다.
토리하스는 프렌치토스트와 비슷 한 디저트다.
바게트 빵을 유유에 적시고 튀긴 뒤
위에 설탕과 시나몬 가루를 뿌려 먹는다.
부드럽고 달달해 간식으로 딱이다.
포타헤 데 비히리아는
시금치, 대구, 병아리콩으로 만든 스튜다.
부활절 기간에는 고기를 금식하기 때문에
고기 대신 생선을 넣었단다.
사실 스페인 스튜는 대부분 고기들이 엄청 들어간다.
먹으면 맛있지만 속에 부담이 엄청 가서
개인적으로 피하는 음식 중 하나다.
이번에 친구들과 처음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고기 대신 생선이 들어가니 맛이 더 담백하고
속에 부담도 덜 된다!
물론.. 병아리콩도 많이 먹으면 힘들다 하하
생각해 보니, 한국에도 부활절은 있지만 연휴는 아니다.
대신 부처님 오신 날은 연휴다.
크리스마스 1일 쉬니까 부처님 오신 날도 1일 쉬는 걸로 타협을 본 걸까?
스페인은 종교가 가톨릭이라 대부분의 연휴들이 종교와 연결되어 있다.
물론 한국처럼 불교는 없다.
같은 명절이라도 어디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느껴진다는 게 참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