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달러 돌파, 보다 명확하고 탄탄하게
23일 현지시각으로 페이스북의 주가가 102.1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327조 원이 되었습니다. IPO 초기 때는 생각도 못했던 상황인데, 페이스북의 IPO(기업공개)는당시 실패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IPO 당시에 페이스북의 핵심 목표는 모바일에서도 성공적인 광고수익을 낼 수 있는가 아니냐였는데 당시에는 모바일 사용자를 통한 수익을 거의 창출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HTC와의 제휴 스마트폰 사업이나, 페이스북 홈 런쳐 사업이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당해 연도 9월에는 17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S&P500 지수 상으로 3번째 빠른 성장을 보이는 종목이고, 세계 시가총액 7위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 과거와 다른 점은, 사업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각 사업별 목적이 명확하게 가시화되었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예로 페이스북은 올해 동영상에 대한 세부적인 개선과 기능 추가를 통해서 유튜브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올해 7월 유튜브가 스마트폰에서 세로 동영상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 유튜브로 세로 영상을 볼 경우 좌우로 레터박스가 생성되었다.) 이는 페이스북의 동영상 광고를 의식하여 도입한 것입니다. 기존 유튜브는 세로 동영상을 지원하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기존 이용자들은 풀 스크린으로 영상을 즐기기 원했고, 원활한 동영상 유통을 위해서 영상을 가로로 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익에 결정적인 광고 유치에 있어서도 동영상 광고가 가로에 최적화되어 제작되는 경우가 다반수였기에 여태 세로 동영상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세로로 촬영하는 동영상 콘텐츠가 다량 생성되어 공유되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상관없겠지만 문제는 핵심 수익모델인 동영상 광고로 직결되었다는 점입니다.
세로 동영상 콘텐츠가 어디서 그렇게 많이 유통되기 시작했을까요?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워낙 세로 영상을 지원했을뿐더러,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애초에 세로에 최적화되어 있어, 세로 영상 콘텐츠가 유리하도록 자동 재생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을 개선/추가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광고 업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광고를 위해 세로로 제작하기 시작했고, 유튜브는 세로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유튜브를 위한 영상을 따로 제작하느니 스냅챗,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만 집중하여 유튜브를 제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가 시사하는 바는 페이스북이 기존 서비스 내에서 동영상 사업의 목표를 명확화 하여 여태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먼치킨이었던 유튜브가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동영상을 페이스북 내에서 분야를 달리하여 평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동영상에 끝나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은 검색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예정인데, 2조에 달하는 전체 공개 포스트를 사용자가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구글 같은 여타 다른 검색엔진과 달리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며, 데이터 기반 타게팅 광고 기술을 검색엔진에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다양한 광고주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적으로 ‘구글과 경쟁’한다.라는 문구가 많이 보이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처럼 아예 따로 광고전략을 세울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그 이외에도 신흥시장 공략, 아마존과의 경쟁을 위한 전자상거래 진출을 위한 쇼핑 기능의 확대도 추진 중입니다.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VR 등 다양한 미래 신규 기회까지 체계화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현재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있고, 향후 미래 가능성까지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페이스북내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게 하겠다는 페이스북의 비전과도 일치합니다.
페이스북은 과거처럼 애매모호하지 않고, 안정화하며 명확하게 새로운 사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과거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며, 주가 100 달러 돌파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라는 걸 방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