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재우고, 좋아하는 일을 꺼냈다 – 브랜드가 되기

감성으로 시작해, 구조로 완성한 나의 일 이야기

아이를 재우고 나면 집은 고요해졌습니다. 거실 조명을 끄고, 설거지를 마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그 짧은 시간. 그때서야 비로소 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풀과 종이, 작품을 만들 제작 도구가 놓여 있었습니다. 누구는 잠들기 전에 책을 펼치고, 누구는 드라마를 틀지만 저는 손끝으로 한지를 만지며, 아주 오랜만에 ‘나’를 꺼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당연히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 선택은 제 의지가 아닌 듯 자연스러웠고, 누구도 그 결정에 의문을 갖지 않았습니다. “아이 키우는 게 먼저지.”맞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늘 옳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쌓일수록, 제 안에서 ‘나라는 사람’은 점점 흐릿해졌습니다. “나중에 다시 시작해야지.”그 말을 수없이 되뇌었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시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기회를 자꾸만 미루는 존재라는 것을 말이죠.

한지공예는 결혼 전부터 좋아하던 취미였습니다. 결혼하고, 출산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 그 취미는 여전히 항상 제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취미를 수익과 연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공방을 열고, 키트를 만들고, 콘텐츠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소한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하나둘 늘고, 수업이 반복되고, 제품이 다시 구매되고, 리뷰가 쌓이고, 어느새 이 취미는 브랜드가 되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재우고 시작한 일이었기에, 항상 체력과의 싸움이었고, 늘 시간은 부족했고, 가끔은 하루 매출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해둔 루틴을 지켰고, 그 작은 반복이 어느 순간 구조가 되었습니다. SNS 콘텐츠, 수업 운영, DIY 키트 기획, 정기 납품 제안서까지. 감성으로 출발했지만, 그 모든 건 지금 ‘브랜드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그 모든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엄마의 취미, 브랜드가 되다』는 단지 돈을 버는 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로서도, 나 자신으로서도 함께 성장하는 법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수익이 되고, 브랜드가 되고, 당신의 이름이 되는 날이 올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엄마의 취미, 브랜드가 되다』 – 2025년 출간 예정 브런치에 그 여정을 차근차근 기록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