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순간, 멈췄고, 함께일 때, 길이 열렸다.
혼자가 더 낫다고 믿었던 시간
혼자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니, 오히려 혼자가 더 낫다고 생각했다.
계획을 세우고, 만들고, 포장하고, 홍보하고…
그 모든 과정이 익숙했고,
내가 제일 잘하는 일, 내가 제일 책임질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작은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문이 조금만 늘어나도 손이 모자랐고,
수업이 길어지면 집안일이 엉망이 되었고,
머릿속에선 아이디어가 산더미처럼 쌓여갔지만
시간은 끝내 내 편이 아니었다.
경계가 드러나는 순간
그때 처음 깨달았다.
혼자 하는 일에는 경계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경계는
늘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부터 조금씩 깎아낸다는 것을.
함께 시작하게 한 한마디
처음 ‘같이’ 손을 내민 사람들은
내 수업을 듣던 수강생들이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그녀들은 쉽게 돌아가지 않았다.
도움을 청한 적 없었지만,
그녀들은 자연스럽게 공방 정리를 도왔고,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었다.
“선생님, 혹시 이거 우리가 같이 도와드릴까요?”
그 한마디에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였다.
마치 내가 만들어놓은 벽 안으로
빛 한 줄기가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연결은 이렇게 확장됐다
그 후로 하나 둘,
내 일을 함께해 줄 사람들이 생겼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을 조심스럽게 나누고,
내가 못 보는 부분을 대신 채워주는 사람들.
어느 날은, 작품 사진 찍는 게 취미라는 남편분까지 소개받았다.
그분이 찍어준 사진 덕분에
공방 카탈로그가 멋지게 완성됐다.
그렇게 나의 공방은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더 든든하게 자랐다.
협업은 신뢰를 키우는 일
어떤 날은
함께라서 일이 수월했고,
어떤 날은
함께라서 마음이 가벼웠다.
협업은 책임을 나누는 일이 아니었다.
신뢰를 키워가는 일이었다.
조금 느릴지라도, 조금 서툴지라도,
누군가와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길은 끝나지 않았다.
혼자의 완벽보다, 함께하는 미완성
혼자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순간, 나는 멈췄고,
함께하려 했을 때, 비로소 길이 열렸다.
공예는 결국 ‘사람’이었다.
손에서 손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일이었다.
- 오늘의 문장
혼자의 완벽보다, 함께하는 미완성이 오래간다.
다음 회차 예고
9화. 나눔은 브랜드가 된다 – 무료로 시작한 수업이 나의 가치를 증명해 주었다.로 찾아뵐게요
오늘도 함께 동행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