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칸 생각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짧지만 오래 마음에 남는 시다.
우리는 쉽게 풀 한 포기를 뽑아버린다.
‘잡초’라 부르며
그저 정리의 대상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시인은 말한다.
자세히 보라고,
오래 보라고.
허리를 굽혀 들여다보면
풀에도 작은 꽃이 있고
햇빛을 받으며
자기만의 빛을 낸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제 자리에서 흔들리며
자기 몫의 계절을 살아간다.
우리는 너무 빨리 판단한다.
“그저 풀일 뿐이야.”
바쁘다는 이유로,
이미 안다는 표정으로,
더는 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너도 그렇다’의 ‘너’는
어쩌면 누군가일 수도 있고,
지금의 나일 수도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사소한 것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컵 위의 물방울,
식탁 위 사과의 윤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가만히 바라보면
모두 저마다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아마 우리의 하루도 그렇다.
평범하다고 넘겨버린 오늘에도
작은 꽃 하나는 분명 피어 있다.
아침의 맑은 공기,
짧지만 따뜻했던 안부,
무사히 지나온 저녁의 고요.
자세히 보고 오래 바라보면
사랑스럽지 않은 하루는 없다.
오늘도
내 삶을 함부로 ‘잡초’라 부르지 않기를.
아직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을 뿐이다.
조금만 더 오래 보면
나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