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논리로 설득되지 않는다

그 사람 안에서만 통하는 세계

by 한끗작가


“한 사람의 논리는 그 사람 안에서만 통한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에서 수없이 설득을 시도해 봤다.

자료를 만들고, 근거를 들이대고,

숫자를 꺼내고, 전례를 분석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이해와 납득이 아닌,

피로였다.



정답에 가까운 논리에도 왜 설득되지 않을까

이번 주도 내 보고서는 통과되지 못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로 끝이 났다.


객관적으로 맞는 말인데,

상대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논리가 아닌 감정의 체계가 작동하고 있었다.


사람은 ‘이성’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자기 안에 이미 형성된 생각의 구조,

감정의 방향에 맞아떨어져야

그제야 듣는다.




설득은 감정의 소모다


준비한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부터

나는 내 감정을 쓰기 시작한다.


“왜 이걸 이해하지 못하지?”

“내 준비가 부족했나?”


그 질문들은 내 안에서 감정을 태운다.

결국 내가 잃는 건 정보가 아니라 감정이다.

상대는 설득되지 않았고,

나는 감정만 소진했다.




그래서 나는,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모두를 설득하지 않는다.

말이 맞더라도,

전달되지 않을 거라면 멈추기로 했다.


그 사람 안에서만 통하는 세계가 있다면,

나는 내 말을 나에게만 유효한 것으로 남긴다.


그건 포기라기보다,

에너지의 절약이고, 감정의 거리 두기다.




나는 왜 굳이 설득하려 했을까


아마도 ‘내 고민의 깊이와 방향을 공감받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도 결국은 감정의 일종이다.


정보를 전달하려 한 것이 아니라,

감정의 연결을 시도했던 것이다.





<사람은 논리로 설득되지 않는다.>

그 말은

정보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감정을 지켜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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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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