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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이름 '황생가 칼국수', 야구공 모양의 보쌈김치

서울|삼청동 북촌한옥마을 <황생가 黃生家 칼국수>

by 이한기


서울 삼청동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황생가 黃生家 칼국수> 본점. 황생가? 흔한 상호가 아닌데, 주인이 황씨인 걸 보니 이 가게 터가 가문의 역사와 맞닿은 사연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8년 연속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집.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낮 12시 전인데도 역시 웨이팅이 있다. 여긴 대기표가 없고, 자리에 앉아서 순서대로 기다려야 한다. 다만, 면 요리가 그렇듯 회전율이 높아 대기시간에 대한 압박은 덜 하다.


보쌈김치가 모양도 맛도 독특했다. 김치속을 파란 배춧잎으로 감싸 공 모양으로 내놨다. 김치속도 여느 보쌈김치와는 달리 맛이 강했다. 시그니처인 사골육수 베이스의 칼국수는 면도 국물도 괜찮았다. 다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의 칼국수와는 조금 달랐다.


점심식사 후 근처 국립민속박물관 1층에서 기획 전시 중인 <꼭두>를 한번 둘러봤다. 컬렉터의 중요성,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전시였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꼭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런 전시에 시선이 가니, 그래도 연한 사학도의 피가 흐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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