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교동 <한담>
지난 주말 저녁식사를 한 서교동 <한담>. 돼지고기 전문점인데, 메뉴에 '천겹살'이 있어서 궁금했다. 고기를 보니 느낌이 왔다. "천겹살이 항정살이죠?" 물었더니 그렇단다. 물론 같은 부위라도 고기를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써느냐, 어떤 두께로 써느냐에 따라서 맛(식감)이 달라진다.
천겹살은 항정살을 일반 가게와 다른 방식으로 손질하면서 메뉴 이름도 새롭게 붙인 거다. 삼각지역 부근 <삼각정>의 모소리살, 이겹살이 이처럼 새로운 정육 방식과 네이밍에다 맛까지 사로잡아 대박을 친 케이스다.
<한담>은 고기와 함께 불판에 쑥갓을 올려준다. 미나리, 고사리, 콩잎이 나오는 건 봤는데, 쑥갓을 준 곳은 처음이다. 고기와의 궁합이 괜찮았다. 내가 돼지고기 구이와 최상의 궁합으로 치는 건 여리고 향이 강한, 봄철의 야생 곰취다. 곰취라고 해도 재배한 건 잎이 크고 향이 없어 그 맛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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