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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Apr 07. 2022

78. 심리학의 맥락


심리학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연구자의 경험을 토대로 가설이 세워진다. 

이 가설을 중심으로 관찰과 실험, 그리고 분석을 통해 학문적 타당성을 갖게 된다. 

3대 정신분석가인 프로이트, 아들러, 그리고 융을 비교하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의사이지만 개인적 삶의 정황이 다른 것처럼 이론기반도 서로 다르다. 

초기 정신분석학회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했다가 결별하게 된 결정적 요인도 결국은 삶의 환경과 경험의 차이에서 시작되었다. 


프로이트는 가난한 유대인 가정의 장남으로 유대인에 대해 비우호적인 유럽에서의 생활 경험이 반영되었고, 아들러는 병약했던 어릴 적 경험과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경험이, 융은 비교적 부유한 가정환경과 기독교 배경, 그리고 부유한 아내와의 결혼 생활 등 삶의 환경과 배경이 다르게 작용하여 연구의 핵심 개념과 가설이 되었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


가족치료 이론이 체계화되는 과정에서도 어릴 적 연구자의 가족 경험이 반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누친(S. Minuchin: 1921-2017)은 하류계층의 가족치료를 하면서 수동적 방법보다 적극적이고 지시적 방법의 필요성을 감지했다. 


특히 하류계층 가족들의 삶의 환경에서 구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혼란을 일으킨다는 것을 관찰하여 경계선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적 가족치료로 정리했다. 


보웬(M. Bowen: 1913-1990)은 5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자신의 경험과 조현증 자녀를 둔 부모 연구를 통해 가족을 정서적 단일체로 보는 가족체계이론을 설명하였다. 다세대 가족치료라고도 불리는 보웬의 이론은 한국 사회와 같은 정서적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사회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이론의 발전은 경험을 통해 발견되고 발전하였다. 심리이론은 이런 삶의 경험을 기반으로 전개되고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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