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지감 : 아름다움을 읽는 눈

by 스마일한문샘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를 좋아합니다. 고운 노랫말과 기타 반주에 맞추어 흐르는 선율, 남몰래 반짝이는 아름다움 읽어내는 눈빛을 기억합니다. 허름한 청바지에 플라스틱 귀걸이를 달고 있던 그녀에게서 천사의 마음을 알아보는 따뜻함은 십대 후반부터 삶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한문 공부하면서 잘 알아 주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순에게서 왕의 자질을 읽은 요임금, 낚시질하던 여상을 스승으로 모신 문왕, 관중의 큰 그릇을 내다본 포숙아, 시골 선비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온 유비. 정약용이 열다섯 살 황상에게 해 준 말은 언제 읽어도 가슴이 뜁니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해라.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라."


잘 알아 주는 사람에 대한 성어를 찾다 '지인지감(知人之鑑)' 네 글자에 머물렀습니다. '感(느낄 감)'이 아닌 '鑑(거울 감)'인 건 鑑에 안식(眼識 : 안목과 식견)이라는 뜻이 있어서입니다. 사람을 잘 알아보는 안목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마음 깊은 곳에 숨은 아름다움을 읽어낸 사람들이 흘러온 날 곳곳에서 반짝입니다.


잘 알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다른 이의 장점이 빛나도록 깊은 내면을 읽어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하여, 세상을 더 환하고 따스하게 물들이고 싶습니다. 앞서 만난 분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비 오는 여름날, 따뜻한 커피. (2022.7.21)

*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1994년 원곡

https://youtu.be/51fzuVKLjXc

* KBS전주 <백투더뮤직> 라이브 (2021.6.6)

https://youtu.be/U1-wQt-4W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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